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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느리고 느린 고행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베로니카(사라 미셀 겔러).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신의 반복되는 삶에 염증이 난 그녀는 죽기로 결심한다. 온갖 약을 다량으로 복용하며 자살을 시도한 베로니카는 빌라트라는 정신병원에서 깨어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우연히 병원에서 치료중인 에드워드(조나단 터커)와 마주친 후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낀 그녀는 뒤늦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동명원작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연금술사’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오 자히르’ 등 매 작품마다 관심을 모았는 파울로 코엘료는 전 세계 사랑 받는 소설가 중에 한 사람이다.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을 자신의 팬으로 만든 그의 매력은 현대인들이 잊었던 삶의 진리를 우화적으로 보여주는데 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연금술을 배우기 위해, 첫 사랑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소설은 자신에게 결여된 무언가를 얻기(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꿈, 존재의 이유 그리고 사랑에 대해 말한다.

먼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베로니카를 자살로 인도하는 현대인들의 무료한 삶을 보여준다. 회사에 다니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미는 평범한 일상. 그리고 결혼 생활이 무료해져 바람을 피우고 그 평범한 가정이 파괴되는 불안한 상상은 앞으로 일어날 베로니카의 미래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로 받아들이며 불안감을 준다. 또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된 정신병원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주며 감독은 현대 사회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세태에 일침을 놓는다. 이어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가 다시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요소로 에드워드와의 사랑을 부각시키며 영화는 원작에서 보여줬던 파울로 코엘료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전파한다

문제는 영화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고행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90여 분 동안 끌고 가는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중압감과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의 공포는 자연스럽게 어깨를 짓누른다. 이에 베로니카의 불안한 심리를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핸드핼드를 사용하지만 눈에 피로감만 가중시킨다.

극중 베로니카의 삶을 다시 한번 살게 만드는 에드워드의 사랑도 설득력을 잃는다. 서로 멀리 떨어져 눈빛으로만 감정을 나누고 그것이 사랑으로 발전된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영화 속 에드워드는 베로니카와 사랑을 공유하는 주체가 아닌 그녀의 잃어버렸던 사랑의 감정을 찾아주기 위해 단순히 소모되는 인물로 보인다. 영화는 베로니카의 사랑으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에드워드가 말을 하게 되고, 그 또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고 보여주지만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의사의 내레이션으로 베로니카의 비밀이 밝혀지며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감동이 증발해 버리고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베로니카의 자살. 남일 같지 않다. (직장인은 하루에 한 번은 이런 생각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난다.
-사랑은 언제나 새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
-베로니카와 에드워드 정말 사랑하는 거 맞아?
-여타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가 좀 더 부각되었다면 좋았을터인데…
-예전 미드'버피와 뱀파이어' 시절의 섹시함은 어디로 갔나?
18 )
mooncos
흠   
2009-11-20 13:38
gunz73
평이 별루네요 ㅋ   
2009-11-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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