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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굳셀 것 같던 내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오락성 7 작품성 8)
엄마의 공책 |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성호
배우: 이주실, 이종혁, 김선화, 김성은, 이준혁, 이영아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3월 15일

시놉시스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자식을 키워낸 ‘애란’(이주실)은 어느 날부터 기억이 오락가락한다.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아들 ‘규현’(이종혁)은 반찬가게를 판 돈으로 자신의 정교수 자리에 필요한 기여금을 마련하려 한다. ‘애란’을 요양원에 모시자는 아내 ‘수진’(김성은)의 말도 못 이기는 척 따른다. 하지만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만들어온 정성스러운 반찬 레시피가 빼곡히 적힌 엄마의 공책을 발견한 ‘규현’은 마음이 못내 편치 않다.

간단평
평생 굳셀 것 같던 내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자기 일을 놓지 않던 엄마의 삶이 망가질 게 뻔히 보이지만, 제 인생이 최우선인 자식은 여의치 않은 현실 문제가 버겁기만 하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바라본 <엄마의 공책>은 자칫 가슴 답답하고 우울해질 수 있는 주제를 음식이라는 따뜻한 소재로 에둘러 표현한다. 소담하고 정갈한 솜씨로 이웃의 식탁을 책임진 ‘애란’의 반찬, 손주를 위해 만든 죽과 주먹밥까지… 소소한 사연과 조리 장면이 훌륭한 에피소드가 되어 스크린을 따뜻하게 채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사연을 깨달은 아들 ‘규현’은 엄마의 삶 뒤에 켜켜이 쌓인 보물 같은 기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주한다. 쉽게 동정을 사지도, 빠르게 눈물을 뽑아내려 하지도 않는 영화의 마음씨에 매료된다. 무엇보다 치매를 앓는 이주실의 현실 연기는 진짜 엄마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상당한 공감을 끌어낸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으로 김혜자의 빛나는 연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김성호 감독이 이번에는 이주실의 단단하고 섬세한 면면을 비췄다. 제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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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친정엄마 생각난다면, 견디기 어려웠던 아픔 작품으로 공감받길…
-54년차 명품 배우 이주실의 완벽한 현실 연기, 한치의 어색함 없이 몰입될 듯
-마음 따뜻해지는 소담하고 정갈한 요리 장면, 늘 함께 밥 먹는 이와 보면 어떨지
-은근히 눈물 바람 될까 걱정이라면, 혼자 관람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아직은 병들고 아픈 부모님도, 현실에 찌든 자식도 잘 공감되지 않는다면
-요리 장면 나오는 영화 왜 힐링 된다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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