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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투쟁하는 장애학생 부모들 ( 오락성 6 작품성 7 )
학교 가는 길 | 2021년 5월 4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정인
배우: 이은자, 정난모, 조부용, 장민희, 김남연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5월 5일
간단평
강서구의 장애학생들의 하루는 남들보다 두어 시간 일찍 시작한다. 특수학교 수가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매일 왕복 적게는 한 시간에서 많게는 네 시간 가까이 걸리는 학교까지 통학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아픈 자식을 홀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보내며 노심초사하던 강서 지역 장애학생 부모들은 2013년 부모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강서구는 물론 서울 전역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이 뜻을 모았지만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은 다사다난하기만 하다.

2013년 11월 서울시교육청이 설립을 예고하고 6여년이 지난 2020년 3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공립특수학교 서진학교가 개교했다. 서진학교가 문을 열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주민들은 특수학교를 기피시설 취급하며 거세게 반대했고 유력 정치인이 나서 이들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은 이처럼 서진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에 맞선 장애학생 부모들의 투쟁의 시간을 담아낸다.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권을 보장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교육청 점거농성을 벌이고, 주민들의 맹비난을 받아내며 간곡하게 호소한다. 주민들은 이에 맞서 지역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선 해당 부지에 한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로 일관한다. 영화는 상당부분 장애학교 설립 찬성 여론에 힘을 싣지만, 동시에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보여주며 지역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을 던진다. 2008년 <하늘에 계신>으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김정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 제25회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2021년 5월 4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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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려면 왕복 네 시간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장애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특수학교의 실정을 알고 싶다면
-SNS 혹은 뉴스를 통해 서진학교 사건을 유심히 지켜봤거나 설립 찬성 서명운동에 참여한 적 있다면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 교육권을 지키기 무릎을 꿇고, 자녀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험난한 욕설을 듣는 장애학생 부모들의 모습을 지켜보기가 버거울지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서진학교의 사연을 이미 알고 있다면 영화의 내용이 새롭지는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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