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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뢰섬 한복판으로, 황홀한 경험 (오락성 7 작품성 8)
베르히만 아일랜드 | 2022년 8월 2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미아 한센 러브
배우: 빅키 크리엡스, 팀 로스, 미아 와시코브스카, 앤더스 다니엘슨 리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8월 4일

간단평
영화감독 동료이자 연인 사이인 ‘크리스’(빅키 크리엡스)와 ‘토니’(팀 로스)는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평소 그들이 좋아하는 감독인 베르히만이 노년기를 보낸 포뢰섬을 방문한다. 순조롭게 새 작품을 써 나가는 토니와는 달리 크리스는 엔딩을 놓고 고심하던 중, 토니에게 자신이 쓴 ‘에이미’(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조지프’(앤더스 다니엘슨 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다가오는 것들>(2015)의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의 신작이다. <다가오는 것들>이 상실에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감지하는 변화에 관한 사려 깊은 고찰을 담았다면 이번엔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현실과 픽션, 사랑과 배신 등 영화는 감독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두 주인공 크리스와 에이미를 등장시켜 액자 형식으로 촘촘하게 이야기를 직조해 나간다. 현실의 크리스&토니, 픽션의 에이미&조지프 두 커플을 통해 멀고도 가깝고 동시에 가깝고도 먼 ‘거리감’을 사소한 동작, 무심한 한마디, 엇갈린 시선 등을 적절한 타이밍에 배치하여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영화의 배경인 포뢰섬은 스웨덴의 거장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대표작 <페르소나>(1986)를 비롯해 총 다섯 편의 작품을 연출한 장소이자, 2007년 89세로 타계할 때까지 노년기를 보낸 곳이다. 포뢰섬의 아름다운 풍경, 메인 테마곡을 비롯해 귀에 착 감기는 올드팝, 베르히만과 연관된 풍부한 문화자산까지 영화는 풍광과 음악, 서사와 연기가 근사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많은 영화인에게 영감을 줬다고 알려진 이 섬을 배경으로, 베르히만을 향한 절대적인 칭송이 아닌 솔직한 세평과 감상을 전한 점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2022년 8월 2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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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정으로 휴가를 떠나지 못한 분이라면, <베르히만 아일랜드>를 보며 아쉬움 달래는 건 어떨지. 아름다운 풍광과 음악에 눈과 귀가 즐겁다는
-찬찬히 음미할수록 진한 맛이 배어나는 영화, 즉각적인 웃음과 눈물 혹은 긴박한 영화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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