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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부일체 | 2006년 1월 18일 수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투사부일체> 관람안내 '가정통신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무비스트 서대원 기자입니다. 일단, 2006년 개띠 해를 맞아 가내 두루두루 발랄평안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하며 스타트 끊겠습니다. 영화가 전적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홍보 컨셉에도 이 같은 형식이 있어 살짝쿵 가정통신문을 빌려 <투사부일체> 리뷰를 선보이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헤아려주시면 고맙겠삼! 깜찍하죠! 하하 농입니다.


여하간, 방학을 맞아 주구장창 독서삼매경에 빠져있거나 혹은 침대와 한 몸이 돼 시체놀이에 매진하고 있는 귀댁의 자녀들과 함께 지대한 관심의 발로차 <투사부일체>를 보러 갈 계획이 있으신 학부모 여러분들께 제가 봐도 쪽팔린 글이긴 하지만 이 글이 미흡하나마 간만에 패밀리 죄다 출동하는 경사스런 영화관람행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오늘 1월 17일 많은 이들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투사부일체> 기자시사가 있다 해 하던 일 작파하고 냅다 갔다 왔습니다.

기억나실 겁니다. 지난 2001년 겨울을.....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등 대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지난한 국면 속에서 다들 웬만하면 말렸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두사부일체>가 맞장을 떠 물경, 300만을 돌파! 기염을 토했던 그날의 일을 말입니다. 후두부를 둔기로 가격 당한 듯 많은 이들은 실로 화들짝 놀랬더랬습니다. 그러니 당 영화 <투사부일체>에 대한 남다른 관심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군요.

게다, 주최쪽의 말마따나 “신년 설이라는 ‘극장가 특수대목 시즌’을 맞아 소박한 영화 한 편을 제작하였다”고 하니 그 기대, 일타이피의 충만함과 함께 따따블로 배가 되지 않았을까 사료됩니다. 해서 봤더만....

우리의 두식(정준호)은 대학에 진학해 어느덧 교생실습을 나가게 됐더군요. 근데, 마른 날에 날벼락이라고 조직의 큰 형님인 오상중(김상중)이 고딩 졸업장을 따기 위해 있는 학교로 배정받았으니 여러모로 난감하게 된 거죠. 두식이나 상중 형님이나 말입니다. 그들 밑에 있는 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는 말할 것도 없고요. 대충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는 전편의 기획의도와 붕어빵이라 볼 수 있다는 거죠. 이거야 나쁠 거 없습니다. 성공한 전편을 발판으로 속편을 내놓은 거야 상업영화의 미덕이니까요!

사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투사부일체>와 같은 장르 범주에 자리한 영화들을 보기에 앞서, 밀도 있는 드라마나 시신경을 교란하는 치밀함 혹은 극장 밖을 나서며 숱한 상념에 젖어들 만큼 울림 큰 메시지! 저나 여러분이나 별반 기대 안 하지 않습니까! 화끈하게 웃어제낄 수 있는 보따리 정도만 적재적소에 맞춰 적잖이 풀어놓길 바랄뿐입죠.

한데, 안타깝게도 당 영화 여러 모로 전편에 비해 약합니다. 웃음도 액션도 개연성도 그리고 순간적 감정이입도 어느 것 하나 오롯이 화면을 통해 길어올리지 못하는 대범함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단, 암흑가의 보스와 삥! 뜯기는 불쌍시런 학생 이 양극단을 오가며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 김상중 캐릭터는 볼 만합니다. 세 치 혀가 나빌레라 썰을 풀고 있는 저의 말보다는 무대인사에 오른 정웅인의 멘트가 <투사부일체>를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되는 만큼 그의 말을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임무는 웃기는 겁니다. 그리고 1편 이상의 뭔가가 있겠지 하는 바람은 갖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게 정답입니다. 전편과 차별화된 측면이 그닥 없다는 본의 아닌 고백이죠. 그러니까 조금 비약해서 말하자면 <두사부일체>에서 나아간 게 없고 여전히 울궈먹고 있다 그겁니다. 뭐 다 좋다 이겁니다. 단,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제대로 작렬하는 웃음 몇 방! 이것만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다른 건 양보할 수 있다 치더라도요. 안 그렇습니까! 왁자한 깔깔거림이야말로 <투사부일체>의 존재이유요 제작의 동력주체이자 관객의 염원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결국, 웃기는 게 임무라는 이 영화가 그 미션을 옹골차게 완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심히 의구심이 안에서부터 불끈불끈 치솟아 오른다는 겁니다.

자고로, 형님만한 아우 많고, 원편보다 잼나는 속편 있다는 뉴 트랜드를 반기는 이 마당에 다시금 고리짝 생활밀착적 경구를 공고히 하는 데 당 영화가 일조하다니 심히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튼, 저는 다음과 같이 감히 결론을 지을까 합니다. 웃음과 민망함의 사이에서 갈지자를 걷고 있는 <투사부일체>! 결국 생각보단 잼 없다는 이야기죠! 근데 말입니다. 막상 부모님에게 효도차 영화관람에 나선다면 이 영화를 선택할 가능성 상당히 농후하긴 합니다. 이율배반적이지만요.

닭살이긴 하지만 늘 무비스트를 따뜻한 클릭질로 맞이해주시는 학부모 및 네티즌 여러분! <투사부일체>를 정 보러 가신다면 이 같은 전차로 인해 그 기대감 좀만 덜어낸 후 발길을 옮기시길 권합니다. 유념해두시와요. 안 해도 우짤 수 없지만서도요.

그럼, 해피한 나날만이 쭉~~~~~욱! 대기하시길 바라며 저 서대원은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이천육년 일월 십칠일
북망산 칡덩굴의 기운이 강하게 온몸을 들쑤시는 무비스트 본부에서 서대원 올림.

흥행성
72 %
작품성
59 %

-치밀하고, 밀도 있고, 개연성 있는 내러티브, 뭐 그딴 거 관계없이 너댓번만 웃겨줘도 마냥 좋다는 포용력 짱인 분!
-본인보다는 부모님에게 효도차 관람에 임하실 분!
-학우에게 삥!뜯겼거나 선생님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속풀이 차원차 대리체험 하고픈 분!
-전편보다 훨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기대충만한 당신!
-서릿밭 같은 깐깐함의 소유자로 영화의 완성도를 관람의 척도로 가지고 계신 분!
31 )
martin2
흠.. 그래도 볼 갈건뎅.. 코메디 영화가 웃기기만하면 돼죠.
뭘 더 바랍니까.   
2006-01-19 03:00
kash1025
이걸 보느니 왕의 남자 한 번 더 보겠다. 이런 걸 어떻게 영화라고 들이대서 돈주고 보나.   
2006-01-18 19:32
nawhite
결론은 투자부일체 전 편보다 못하다 아닌가요?   
2006-01-18 14:09
buba77
작품성 59%? 너무 후한거 아닌가?   
2006-01-18 11:31
lee su in
<투사부일체> 아무리 그냥 생각없이 웃고 즐기는 영화라지만, 볼 영화가 그리도 없냐? 차라리 <왕의 남자>나 한번 더 보지, 이런 조폭 코메디 난 안본다. 그리고 이런 조폭 코메디가 15세 관람가이고 <홀리데이>, <야수>가 18세라니. 국가공권력이 악용되고 정의가 실종한 영화는 청소년이 보면 안되나? 청소년에겐 오히려 <투사부일체>같은 영화가 은근히 나쁘다는 것을 왜 모르냐 말이다!   
2006-01-18 09:16
cjcjhc65
크크크. 재밌는 리뷰네요.....생각보다 별루인 거 같네요....   
2006-01-18 00:56
moviehong
작품성 59%....내 취향은 아니네..   
2006-01-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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