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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기위해 밤일(?)까지 통제당해야 했던 그들!
[관람등급안내]잘 살아보세 | 2006년 9월 29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영화 <잘 살아보세>는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전혀 웃을 ‘수’ 없는 영화다. 장르적 ‘재미’만을 생각했다면 그 심오한 ‘속뜻’에 숙연해지는 영화랄까. 분명 코미디에 큰 장기를 가진 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고, 영화 속 내내 ‘피임’에 대한 웃음코드를 섞어놨지만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사람들간의 ‘갈등’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인 시대 자식농사만이 가장 남는 장사라고 믿는 용두리에 서울에서 가족계획요원이 파견되면서부터 우리는 개인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마저 국가적 시책으로 구분되어 벌어지는 웃지 못할 촌극을 보게 된다.

대를 이어야 할 며느리가 딸만 낳은 상황에서 피임약을 복용하고, 언덕에 몸을 던져 애를 유산시키는 갈등요소는 그 당시 여성의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출산’이 빈부의 격차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해석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남자들이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피임상식인 ‘콘돔’이 ‘감’에 우선시되어 배제 되는 상황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잘살아보세>가 가지는 감성코드가 단순히 지난 시절의 향수를 이야기 한다면, 우리는 이 영화가 잘 살기 위해 산아제한을 했던 그 당시 상황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함축하고 보여주는 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세련된 서울말에 대학까지 나온 박현주(김정은)요원이 마을 유지인 강 이장(변희봉)의 땅에서 소작농으로 일하는 변석구(이범수)와 함께 계몽운동을 벌이는 것까지는 <잘 살아보세>가 지닌 표면적 스토리를 잘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대적 사고방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박대통령을 만나 동향임을 어필하고,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와 경상도 사투리로 변화하는 영화 중반이 넘어서면 우리는 그 당시 남아있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과 부딪히는 그들이 벌이는 과장된 ‘계몽’이야 말로 가장 비인간적이고 위험한 ‘사상’임을 깨닫게 된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 <잘살아 보세>는 국민모두가 잘살기 위해 애썼던 그 시절,물질적 혹은 사회적으로 보상받았던 일들이 개인의 삶에는 정작 어떤 풍요를 가져다 주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더불어 더 이상 그들만한 적역이 없을 정도인 배우들의 열연은 자칫 코미디로 묻힐뻔한 이 영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절절하다. 마냥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웃음과 더불어 나름의 ‘문제의식’을 깨닫고 나오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006년 9월 29일 금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이범수, 김정은의 웃다가도 가슴을 치밀게 만드는 명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
-가족계획에 몸담아 ‘아파트 ‘당첨되신 부모님을 두셨다면! (한번씩 안아드리자!)
-결혼한 ‘가임 남녀’! (생명의 소중함에 온몸이 전율한다!)
-‘딩크 (Double Income, No Kids)’’족임을 온몸으로 내뿜는 커플! (줄줄이 사탕인 아이들의 향연(?)에 할말을 잃게됨)
-새마을 운동으로 뭔가 피해를 봤다 생각하는 일제후손들!(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재산이 남아있을 리 없지!)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와 CF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진다면!(예민하신 분들은 눈치채실지도..)
23 )
baboms
출석   
2010-06-17 14:03
callyoungsin
정말 잼있게 잘 만든영화임에 비해 관객은 적었네요   
2008-05-13 15:31
kyikyiyi
재미있었어요 웃겨웃겨   
2008-05-09 09:50
qsay11tem
지루함이 밀려와요   
2007-11-22 13:16
kangwondo77
추석 개봉 한국영화 중에 유일하게 안본 영화..ㅎ   
2007-05-04 19:53
kgbagency
소재는 좋았으나 그다지 웃기지 않던...   
2007-04-09 07:04
lkm8203
재미있긴한데
중간에 약간지루..   
2006-10-15 22:33
DONGYOP
흥행은 실패했잖아.   
2006-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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