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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자유롭게 하라! 본능을...
퀼스 Quills | 2001년 5월 25일 금요일 | 호영 이메일

퀼스 감독 : 필립 카우프만
주연 : 제프리 러쉬/케이트 윈슬렛/조아퀸 피닉스
장르 : 드라마
제작년도 : 2000년
러닝타임 : 124분
관람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퀼스(Quills)은 깃대로 만든 펜을 의미한다. 글을 쓰는 이에게 펜과 종이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 18세기 사드후작처럼...그는 혁명를 지나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있었던 프랑스에서 가장 외설스럽고 가장 솔직한 글을 쓴 작가이다. 그러면 사드후작, 그는 자유로운 인간인가? 아니면 그저 성의 집착하는 변태인가?

이 영화 [퀼스]는 사드후작의 말년, 그의 행적이 사회적 악이 되어서 정신병원에 갇힌 채 고립된 삶을 살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124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그의 말년의 삶을 담기에 모자르는 듯했다. 그러나 드라마틱했던 그의 삶이 잠시라도 열리는 듯했다.

필립 카우프만의 연출솜씨는 실망스럽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코미디에서 서부극, 액션 스릴러, SF, 휴먼드라마, 그리고 밀란 쿤데라의 걸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까지...연출과 각본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나이들면서 그의 '퀼스'가 노쇠해지는 것일까? 2000년작 [퀼스]에서 그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막는 모든 규제에 대해 사드의 입을 빌려 설파하고 싶어했지만 괴팍스럽고 야비하게 표현된 사드는 혐오스러웠고, 쿨미어 신부은 여자의 몸을 처음 본 10대처럼 어쩔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호기심과 대담성을 지닌 마들렌는 마치 그것때문에 죽음을 당한 듯 처리된다. (쓸데없는 호기심은 몸에 안좋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퀼스]를 살려냈던 것은 배우들였다. [샤인]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명배우 제프리 러쉬는 그 짖굳고 열정적인 사드의 모습을 살려냈고, 자신감 가득한 표정의 케이트 윈슬렛은 피터 잭슨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에서처럼 아무런 죄의식없는 순수한 마들렌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이제는 형의 명성과 비교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조아퀸 피닉스는 겁많은 눈빛의 쿨미어 신부의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개성넘치는 세명의 배우는 온몸을 던져 [퀼스]를 구한다. 그리고 필립 카우프만 감독 역시 구원받았다.

1 )
ejin4rang
깃털처럼 자유롭게   
2008-10-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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