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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의 결혼리허설 | 2008년 2월 27일 수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27번의 결혼리허설>(이하, <결혼리허설>)이란 국내개봉명은 <27 Dresses>라는 원제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의미 전달까지 놓치지 않았다. 옷장을 가득 채운 (들러리) 드레스로 옷장 문을 닫을 수조차 없는 제인(캐서린 헤이글)은 결혼들러리 일정으로 자신의 스케줄을 가득 채우는 동시에 자신이 입은 27벌의 들러리 드레스를 수집할 정도로 애정이 대단하다. 그러던 중, 어느 일간지의 스타일섹션에 ‘결혼서약’이라는 칼럼을 싣는 케빈(제임스 마스던)은 그녀의 들러리 취미에 호기심을 느끼고 기획기사를 구상하게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이기도 한 알린느 브로쉬 맥켄나의 또 다른 칙릿(chick-lit)을 영화화한 <결혼리허설>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뉴욕에서 살아가는 여성을 묘사하며 동시대 도시 여성의 삶에 팬시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두 소설의 질문은 뉴요커 여성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방향이 미묘하게 다르다. 전자가 ‘무엇을 위한 삶’인가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누구를 위한 삶’인가에 방점을 찍는다. 그래서 진정한 자수성가의 스토리를 지녔던 전자의 주인공과 달리 후자의 주인공, 즉 제인은 진실된 자아추구에 목적지를 둔다.

물론 두 작품이 뉴욕이란 도시를 생태계로 한 여성의 삶을 모티브로 했다지만, 작품의 방점은 판이하다. 이는 전자가 성장스토리에 충실했던 것에 비해 후자는 성장스토리를 곁가지 삼아 로맨틱코미디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자가 탄탄한 드라마의 완성도를 선보인 것과 달리-물론 전자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를 후원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덕을 톡톡히 보긴 했지만- 후자는 패셔너블한 소품용 이야기에 한정된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척도가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적어도 같은 원작자를 둔 두 작품이 비교의 대상은 될지언정 목적의식이 다른 두 작품을 대조군으로 내세울 까닭은 불필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혼리허설>은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어도 장르적으로 익숙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 모든 감상의 묘미를 선사하는 건 전적으로 제인을 연기하는 캐서린 헤이글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정색할 만큼 넓은 오지랖과 함께 극심한 소심증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천사표’ 심성까지 고스란히 끌어안는다. 게다가 그런 캐릭터의 성격이 기본적인 설정으로 강요된 바가 아니라 죽은 어머니의 모성애를 대신해야 했던 유년 시절의 사연을 제시한 환경적 근거로 내세운 점은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결국 배우가 지닌 매력을 적절히 활용한 캐릭터의 완성도는 장르적 상투성을 전형적인 이야기가 선사하는 재미로 환원시키는데 성공한다. 물론 그 이야기가 예상할 수 있는 바로부터 한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반대로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결혼리허설>은 영화 속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모든 것(everything)’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and more)’이 되지 못한다.

2008년 2월 27일 수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은 뉴욕 여성의 패셔너블한 자기 의상 찾기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장르적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결말은 역시 스위트하다.
-캐서린 헤이글의 매력은 영화의 핵심! 근래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제임스 마스던도 눈에 띤다.
-아무래도 남성보단 여성의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팍! 팍!
-예상가능한 이야기의 범주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패셔너블하다고 한들, 들러리 옷일 뿐이지.
-뉴요커의 삶을 동경하다 가랭이 찢어진다. 게다가 여차하면 된장녀 취급당한다.
-아, 정말이지 솔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원흉같은 장르구나~
27 )
kabohy
로맨틱코미디라 , 여자만 볼수잇는영화였어요 나름 좋아   
2009-03-14 12:44
gaeddorai
너무 가벼워보여   
2009-02-19 20:11
qpzza
시간때우기, 데이트용으로 좋은영화 ㅋㅋ   
2009-01-10 20:01
kyikyiyi
잼있는 결혼리허설이었어요   
2008-05-07 13:11
callyoungsin
괜찮게 봤어요 극장에서   
2008-05-06 13:05
bjmaximus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구나.   
2008-04-29 15:32
wow517
보고나면 유쾌해지는 영화?~!   
2008-04-28 14:58
ldk209
새롭지는 않지만, 눈은 즐겁다....   
2008-04-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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