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멀더랑 외계인은 찰떡궁합
에볼루션 | 2001년 7월 9일 월요일 | 모니터 2기 기자 - 박현선 이메일

네 명의 사람들과 스마일이 꽉찬 포스터는 이렇게 내세운다. SF블록버스터 라고! 뭐래?? 솔직히 말해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블록버스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CG도 그저 그랬고 비싼 돈 주고 만들었다는 세트장 역시 가짜 티가 팍팍난다. 게다가 외계생물의 존재가 마치 예전의 [불가사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불가사리보다는 진일보한 영화니까 실망마시라...

멀더가 나온다니 설레었다. 이게 얼마만의 만남인가! 베토벤의 인상적인 사기꾼 이후로 그의 스크린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뭘 해도 삑사리더니만,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역할을 잡은 듯 하다. 영화속에서 캐인으로서의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마져 FBI라고 연상될 정도로 그의 [X-파일]속의 멀더 이미지는 잘 먹힌다. 특유의 지적인 카리스마에 빈정거리는 뺀질함 게다가 외계인들 사이에서의 대중적지지 기반은 이번 영화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가만히 있어도 지구를 지킬 용사의 풍모가 그득하다. 특히나 복숭아 뺨치게 맛나게 생긴 엉덩이하며 말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가 이처럼 외계인 전문으로 낙인찍혀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언제나 지구인은 불안하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해마다 여름이면 외계인의 공포에서 맞서 싸워야 하니, 한 두 넘도 아니고, 이 오염된 초록별에 뭐가 있다고 침공인지... 섹시한 에어리언에서 못생긴 에어리언까지 아에 이번에는 맨몸으로 와서 외계인으로 진화해 나간다고 한다. 그럼 우리의 구세주는 어디에 있나?

과연 우리는 급속도로 진화하는 외계생물체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그저 외계인에 신이 난 멀더(-캐인박사. 물론 그의 본명은 데이비드 듀코브니다.), 섹시하지만 모자란듯한 조교수 해리, 맨날 넘어지기만 하는 리드(줄리안 무어. 한니발의 그녀다) 영화찍는 줄 착각하고 있는 그레이 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짊어진 네 명의 용사들이다. 아깝다. 한명만 더 있으면 독수리 오형제인데...

과학적 논리성도 없고 아니 일반적 상식에도 못 미치는 이야기 구조이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우리를 웃겨준다. 특히 흑인 조교 해리는 다이아몬드처럼 빛이 난다. 외계생물을 잡으라는 멀더의 지시에 영화에서 보면 이런 일은 꼭 흑인이 하다가 죽는다며 투덜대고 엉덩이를 흔들며 우스꽝스럽게 걷는 거 하며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다가 어찌나 잘빠진 얼굴이던지. 뿐만 아니라 갑자기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데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아마도 [고스트바스터즈]와 [식스데이세븐나잇]의 인정받는 노장감독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지만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 왜 줄리안 무어를 캐스팅한걸까?영화속에서 무어는 마치 조로증에 걸린 사람처럼 폭삭 삭아보인다. 이쁜이가 넘쳐나는 헐리웃에서 이 무슨 못할 짓인가! 이러니 개런티가 비싸니까 블록버스터가 되지...

이 영화에서 심오한 지구사랑과 논리적 과학분석과 이성적 사리판단을 찾는다면 남는 것은 짜증뿐이다. 켁켁 거리다가 입으로 알을 낳는 공룡, 세계 멸망을 아리조나 주에서 지킨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하품이나 늘어놓게 된다.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영화는 시니컬하게 외계인과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용사들의 대처방안과 누가 믿을까 싶은 과학적 분석력이 이번 싸움을 더욱 시니컬하게 만든다. 어차피 영화속 외계인이 허구라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짜고치는 고스톱에 이길사람 없다고 어차피 뻔한 건데 진지할 필요 없잖아!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심심풀이 땅콩처럼 보자. 과자를 배고파서 먹는건가 심심해서 먹는 거지.

포스터를 커다랗게 차지한 스마일처럼 그냥 한번 웃자...

3 )
ejin4rang
기대되는 군요   
2008-10-17 08:37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6:16
kangwondo77
멀더랑 외계인은 찰떡궁합   
2007-04-27 15:31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