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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 3 |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얼마 전에는 <주온>이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봉하더니, 이제는 <그루지>가 3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같은 컨셉으로, 비슷한 전개와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가 동서양에서 계속 꾸준히 작업되고 있다는 점은 재미있다. 우리야 이제 좀 식상하다 싶지만, 미국에서 <그루지>는 계속 시리즈를 이어갈 정도는 되는 모양이다. 시미즈 다카시가 직접 연출하고, 샘 레이미가 제작을, 사라 미셀 겔러가 출연한 1,2편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들의 정서에서 ‘전염되는 저주’라는 것이 매력적인 소재일지는 모르지만, 고스트하우스라는 나름 공포영화 쪽에서 먹어주는 제작사가 이렇게 같은 내용으로 재탕, 삼탕을 하면 좀 섭섭하다.

영화는 한 아이가 온 몸이 꺾이는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편의 저주가 이번 시리즈에도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게다가 이제 일본을 벗어나 미국의 시카고까지 왔다. 저주받은 곳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에 의해 저주가 옮겨간다는 <주온>의 설정이 반영된 결과다. 시카고로 옮겨온 저주는 아파트 전체를 저주에 휩싸이게 한다. 원인 모를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일본에 있던 나오코(에미 이케하타)는 직접 건너가 원혼을 달래려고 한다. 한편 시카고 아파트를 관리하며 살고 있는 맥스(길 매키니)와 동생 리사(조해너 E. 브래디)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괴현상에 공포에 질린다. 하지만 악령을 봉인하려는 나오코는 저주에 걸린 맥스의 방해를 받는다.

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라지만 시장의 공략 포인트는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처음에 <주온>이 비디오 버전으로 나와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많은 아류작들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 뒤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귀신들이 얼굴을 하얗게 하고 온갖 관절을 꺾으며, ‘끄어억’ 하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슷한 캐릭터를 차용한 아류작은 내용에서도 유사점을 드러냈고, 결국 초반의 좋은 인상마저 가물거리게 만들었다. 물론 미국은 상황이 달랐다. 평소 그들이 보지 못했던 강한 이미지와 저주라는 동양적인 아이디어는 새로운 공포영화를 만들 좋은 재료가 됐다. 그래서 <그루지> 시리즈는 미국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문제는 그런 바탕에서 더 이상 나아갈 기미를 보이지 못 한다는 점이다. <그루지 3>는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어 초기 설정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죽이고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까지 죽이고 스스로 자살한 남자의 저주라는 설정. 시리즈 영화인 탓에 설정을 유지해 이야기를 만들어냈지만, 같은 이유로 한계 범위를 넘어서지 못 했다. 단지, 저주가 지역을 달리하며 확산될 뿐이다. 그리고 더욱 동양적인 사고로 그 저주를 봉인할 의식을 치른다는 점이 그나마 차이점이지만, 우리에게는 굿처럼 전통적으로 낯익은 광경일 뿐이다.

<그루지 3>에는 여전히 토시오와 죽은 엄마의 귀신이 등장한다. 자동차 문을 열고 탔더니 운전석 옆에 앉아 있다거나, 보일듯 말듯 난간을 지나가고, 코너를 돌아 없어지는 방식도 그대로다. 팔 다리를 모두 이용해 계단을 내려오는 귀신, 목과 팔을 꺾으며 벌떡 일어나거나 앞으로 다가오는 모습 등도 <주온>부터 <그루지>까지 늘 해왔던 그대로다. 이제 지겨울 법도 한데 귀신의 캐릭터나 외모, 등장모습 등이 그대로인 걸 보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공포를 느낄 이유도 없다. 그 모든 것이 이제 제법 낯익기 때문이다. 그나마 맥스에 귀신이 들려 나오코를 처참하게 죽이는 장면 정도에서 공포가 느껴질 정도다. 이런 요소마저 없었다면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을 거의 할 수 없었겠지만.

<그루지 3>는 전형적인 공포영화다. <주온>과 <그루지> 시리즈 중에 어떤 한 편이라도 봤다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와 비주얼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할리우드의 특수효과가 더해졌다지만, 원래 <주온>의 귀신들은 현란함이 무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거나, 시간과 공간을 연결해 끔찍함을 묘사하거나, ‘끄어억’하는 기분 나쁜 소리로 상징됐다. <그루지 3>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은 여전하다. 그래서 더 문제이긴 하지만.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공포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일단 무섭다.
-오랜만에 재회하는 토시오, 보고 싶었다.
-하얀 얼굴에 눈 똑바로 뜨고 각기춤을 추니 참 무섭구나.
-새로운 공포영화를 원한다.
-무서운 공포영화를 원한다.
-답습하는 아류작은 지겹다.
16 )
kisemo
별로   
2010-03-21 13:09
nada356
이제 그만 나와줄래.   
2009-12-03 20:28
holeman
<주온>으로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2009-09-07 12:13
shelby8318
얼마 전에는 <주옥>이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봉하더니
주옥이 뭐예요?   
2009-09-04 16:34
mvgirl
볼거리도 없는듯   
2009-08-30 20:25
gkffkekd333
평이 최악이네요..;;   
2009-08-30 00:04
gunz73
진짜 재미없어요...   
2009-08-28 13:33
mooncos
보는사람있나;   
2009-08-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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