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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피의 여왕
카운테스 |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영화는 관도 없이 차가운 땅에 묻혔던 그녀의 무덤에서 시작한다. 16세기 루마니아, 엘리자베스 바토리(줄리델피)는 왕도 무서워할 부와 권력을 가진 백작부인이다. 남편이 죽은 이후 다른 귀족들의 견제가 심해진 가운데 그녀는 우연히 파티장에서 이스트반(다니엘 브륄)을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그와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불안하기만 하다. 이 때 이스트반의 아버지인 튜르조 백작(윌리엄 허트)은 그녀의 부와 권력을 빼앗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강제로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하지만 자신이 늙고 아름답지 않아서 떠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하녀의 피로 자신의 얼굴이 젊어진 것을 느낀 바토리는 그 때부터 처녀사냥을 시작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브람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젊음을 위해 무려 612명의 처녀를 살해하고 그 피로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는 공포를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녀의 살인행각이 부와 권력을 시기하는 황제와 남성주의 귀족들의 음모론이었다는 설이 제기되었고, 이를 토대로 감독인 줄리 델피는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카운테스>는 피의 여왕이라 불렸던 ‘엘리자베스 바토리’를 소재로 남성위주의 사회 속에서 죽어갔던 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이스트반과의 사랑을 통해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원했던 그녀는 남성 귀족사회의 큰 벽에 부딪힌다. 결국 그녀는 그들의 농간에 빠져 처녀들을 피로 물들이는 자기 파멸에 이른다.

<카운테스>의 진정한 재미는 주연, 감독, 각본 1인 3역을 해낸 줄리 델피의 매력에 있다. 연기의 리얼리티를 위해 맨 얼굴을 들이밀면서 ‘나 이렇게 늙었소!’라고 외치는 듯한 그녀의 모습은 영화의 힘을 불어 넣는다. 또한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에 이어 두 번째 연출을 맡은 그녀는 <카운테스>를 통해 2009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정 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카운테스>는 사랑에 버림받고, 점차 피에 굶주리는 그녀의 심리적인 변모에 집중한다. 하지만 공포와 더 잘 맞는 소재의 특성을 쉽게 간과할 수 없기에 감독은 ‘철의 새장’이라는 고문기구와 살인장면을 첨가한다. 더 나아가 살인을 저지르는 그녀의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해 성행위 장면을 비롯한 가학적인 폭력장면을 삽입한다. 이로 인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시작된 살인 행각의 면죄부는 증발되고 바토리는 피에 굶주린 살인마로 탈바꿈 한다. 결국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엘리자베스 바토리’를 풀어보려는 감독의 시도는 반만 성공한 듯 보인다.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나이에 맞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펼치는 줄리 델피
-각 상황마다 바토리의 감정을 표현 하는 드레스 코드를 주위 깊게 보시길
-‘피의 여왕’이 등장하지만 공포적인 요소는 드물다.
- 시간이 갈수록 페미니즘으로 몰고 가는 추진력을 잃는다.
-어쩌면 공포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 바토리의 삶
21 )
mooncos
줄리델피가 감독도한 그 작품이죠?   
2009-12-03 23:37
gaeddorai
무섭지는 않나봐요   
2009-12-03 23:11
nada356
기다리는 영화 중 하나.   
2009-12-03 20:16
kooshu
평이 안타깜베여   
2009-12-03 19:43
bjmaximus
평이 별로 안좋군   
2009-12-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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