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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사회 문제를 다루다
일렉트릭 미스트 |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에 토미 리 존스, 오랜만에 존 굿맨까지 합세했다. 이런 조합으로 격렬한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진중한 미스터리를 수면 위로 올리기엔 적합하다. 그렇다고 스릴러적인 부분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장르적인 재미보다는 과거와 현재의 사회적인 문제를 배경삼아 전개하는 이야기의 오지랖 자체가 넓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스릴러와는 다소 빗나간 이야기일 수 있지만, 무게감은 갖췄다.

루이지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19살의 어린 매춘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담당형사 데이브(토미 리 존스)는 수사 도중 근처에 촬영을 온 배우 엘로드(피터 사스가드)에게 촬영장 근처에 오래된 유골 더미가 있다는 제보를 받는다. 데이브는 유골을 보고 40년 전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두 사건의 연관성을 직감한다. 한편 막대한 돈으로 루이지애나주에서 영화를 찍으며 지역 유지 행세를 하는 옛 친구 발보니(존 굿맨)를 의심하던 데이브는 사건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게 된다. 이어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데이브는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일렉트릭 미스트>는 미국 최고의 범죄 소설가 중 한 사람인 제임스 리 버크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그는 서스펜스 넘치는 사건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데이브 로비쇼’ 시리즈 중 한 편이다. 베르트랑 따베르니에 감독은 이러한 기본 배경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상처받은 도시 루이지애나의 비정한 현실을 녹여냈다.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도시의 무력함과 경제권을 쥔 자들의 범죄를 묵인해야하는 사회적이 분위기를 묘하게 담았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만 놓고 본다면 그리 매력적인 스릴러라고 할 수는 없다. 살인 사건이 연쇄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고,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전에, 범인의 존재는 의외로 쉽게 밝혀진다. 영화는 누가 범인인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것보다 사건의 과정을 통해 루이지애나주의 정치적인 상황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비중을 두고 있다.

40년 전 사건과 연결시킨 이유도 시대적인 아픔과 지역적인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함이다. 이미 베르트랑 따베르니에 감독은 <생 폴가의 시계공>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가 아들이 수감되는 과정 속에서 정치적인 성향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린 바 있다. <일렉트릭 미스트> 역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사회적 문제와 지역민들의 비정상적인 사회성을 표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비록 외형상 연쇄살인범을 쫓는 스릴러로 표현됐지만, 감독은 이면에는 또 다른 의도를 심어놓았다.

이 영화를 단순히 범죄영화나 사회문제를 다루는 영화로 분리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토미 리 존스는 남부 토박이 형사 데이브 로비쇼가 되기 위해 감독을 30번 이상 만나 캐릭터를 분석했고, 선한 인상의 존 굿맨은 악역마저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또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피터 사스가드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의 흐름을 잘 조율한다. 이들은 아슬아슬한 신경전과 팽팽한 긴장감을 통해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일렉트릭 미스트>는 단지 연쇄살인마를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다. 장르적인 규칙이 얼핏얼핏 드러나긴 하지만,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화는 4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는 시대적인 아픔과 사회 구성원의 암묵적인 고통을 ‘살인’이라는 현대 사회의 이슈를 통해 그리고 있다.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토미 리 존스, 존 굿맨, 피터 사스가드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스릴러로 접근하는 사회적인 문제와 시대의 아픔
-범인을 쫓는 스릴러에 집착한다면 이내 지루해질 수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상처받은 루이지애나주, 솔직히 그렇게 와 닿지는 않네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활용하기에는 방향성이 좀 어긋난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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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yrr1004
단순 스릴러는 아니군요 그런데 진짜 지루할듯 하네요   
2009-12-18 13:24
ehgmlrj
그냥.. 그럴듯한..;;   
2009-12-18 12:46
skdltm333
음..지루함?!   
2009-12-18 00:34
mooncos
흠,지루해보여요   
2009-12-17 21:42
gaeddorai
결국은 지루하구나...   
2009-12-17 21:24
nada356
매력적인 스릴러 영화.   
2009-12-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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