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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큰 화를 부른 공자의 원맨쇼
공자 : 춘추전국시대 | 2010년 2월 9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중국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 힘없던 노나라의 왕(요로)은 평민출신임에도 남다른 지식으로 백성들에게 추대 받는 공자(주윤발)를 등용해 왕권을 강화한다. 공자는 호시탐탐 노나라를 침략하려는 제나라의 야욕을 다양한 지략과 병법으로 물리친다. 또한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내란을 해결하며 최고의 벼슬인 대리국상의 자리까지 오르는 공자. 하지만 나라의 실직적인 힘을 갖고 있었던 신하들은 그를 못마땅해하며 계속해서 견제한다. 결국 그들의 계략에 넘어간 왕은 공자에게 등을 돌리게 되고,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 제자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동양의 철학자 중 가장 잘 알려진 공자. “공자 가라사대…”로 시작하는 그가 명언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 변신을 한다. <공자: 춘추전국시대>는 공자를 철학자가 아닌 위기의 시대에서 나라를 구하는 지략가의 모습에 무게를 둔다. 실제 높은 학식과 함께 활도 능히 다뤘다는 공자는, 책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놀라운 지략과 전술을 보여준다. 제나라와 노나라가 협곡에서 회담을 가진 협곡지회(峽谷之會)장면은 공자의 뛰어난 언변과 위기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대담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희 장군의 담판과 비견될 정도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빼앗겼던 땅을 되찾아온 일화와 100대의 우마차로 500대의 전차를 물리쳤던 용병술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공자의 또 다른 면을 부각시킨다.

이처럼 공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영화는 백성을 위해 힘쓰는 그의 모습도 보여준다. 세 가문이 실권을 장악함으로 왕권이 약해진 노나라. 각자의 땅에 성을 쌓고 군사를 배치해 세력을 키우는 세 가문은 점점 더 많은 세금을 걷기 위해 백성들을 착취한다. 왕권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백성을 살리려는 공자는 왕에게 그들의 성벽을 허물자는 타삼도(墮三都)를 건의한다. 이로 인해 세 가문의 견제가 심해지고 내란까지 이어지지만, 공자는 화공(火攻)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다. 또한 죄 없는 사람들까지 땅속에 묻는 순장(殉葬)의 악습을 멈추기 위해 뛰어난 언변으로 왕과 신하를 설득하는 모습 등은 인(仁)을 통해 백성을 다스리려는 공자의 정치적 사상까지 드러낸다.

<공자: 춘추전국시대>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공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공자의 매력은 떨어진다. 세 가문 중 가장 세력이 강했던 ‘계손사’의 계략으로 왕에게 버림받은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고 다른 나라로 10년 동안 방랑 생활을 한다.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떠돌며 험난한 여정을 떠나지만, 굽이쳐 흐르지 않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초반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다. 또한 왕에게 버림받고 길을 떠나는 공자의 뒷모습, 강물에 빠진 그의 책을 건지다 목숨을 잃는 제자 등 감정에 호소하는 작위적인 장면들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극중 공자 역을 맡은 주윤발에게서 <영웅본색>의 강한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매번 갈등하고 실패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연기만 놓고 봤을 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인간미가 넘치는 공자를 잘 표현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의 영향력이 적다. 특히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공자를 공격하는 계손사 역의 진건빈, 위나라 왕의 첩으로 그를 유혹하는 남자 역의 주신은 나름대로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펼쳤지만, 그 분량이 짧아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그의 연기도 점점 힘이 떨어진다.

2010년 2월 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공자 가라사대! 이전 나의 모습은 잊어라. 지략가로 변신한 공자.
-인(仁)을 통한 정치관. 요즘 정치인들도 배워야 한다.
-무천도사의 이미지를 싹 걷어낸 주윤발의 연기
-공자가 끝까지 지략가 다운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오로지 공자만 사랑한 감독의 연출.
-공자의 그늘에 가리워진 진건빈과 주신의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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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oo9
평이 그닥 좋지만은 않네요?   
2010-03-14 22:04
bjmaximus
평이 안좋을만하다는.   
2010-03-03 15:55
kisemo
기대되네요   
2010-02-28 13:01
leena1004
잘 읽었습니다!   
2010-02-23 10:13
whdbgk
잘 읽었습니다!   
2010-02-16 12:24
gurdl3
기대되는..   
2010-02-15 15:57
youha73
잘 읽었습니다!   
2010-02-14 16:06
skdltm333
과연...   
2010-02-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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