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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한 신화적인 영웅 이야기
솔로몬 케인 |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솔로몬 케인>은 우리에게는 <코난: 바바리안> <레드 소냐> 등의 원작자로 알려진 로버트 E. 하워드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근육질의 신화적인 인물이 검과 마법 등을 이용해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운다는 공통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들 중에서도 <솔로몬 케인>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후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은 이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거나 유사한 캐릭터를 차용하면서 판타지 액션이라는 개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영화들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원작이 10년의 노력 끝에 영화로 완성됐다.

죄의식 없이 살인을 일삼는 전장의 영웅 솔로몬 케인(제임스 퓨어포이)은 약탈을 벌이다 악마와 마주한다. 악마는 그의 영혼을 가져가려고 하고, 솔로몬 케인은 가까스로 악마로부터 탈출한다. 이후,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다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은둔자로 살아간다. 그렇게 참회의 길을 가던 그는 우연히 한 가족을 만나고, 오랜만에 인간다운 삶과 사람의 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악마의 군대가 나타나 가족을 죽이고 딸 메레디스(레이첼 허드우드)를 데려간다. 결국 다시 칼을 잡는 솔로몬 케인. 자신의 맹세를 깨도록 만든 악마의 군대에 맞서 성으로 향하는 솔로몬 케인은 우두머리 말라치(제이슨 플레밍)와 싸우며 메레디스를 구한다.

<솔로몬 케인>은 <반지의 제왕>과 같은 스펙터클한 판타지 액션 영화는 아니다. 로버트 E. 하워드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화적인 배경과 복합적인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CG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거대한 비주얼을 탄생시키는 기존의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들에 비하면 다소 왜소해 보인다. 하지만 단지 규모로만 승부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솔로몬 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암울한 비주얼이다. 악마가 인간계를 간섭한다는 설정을 통해 만들어진 화면은 시종일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대부분의 배경이 무거운 회색 톤으로 이루어져 우울한 느낌을 준다. 또 이야기에서도 영혼을 가져가려는 악마에 맞서 악마의 군단과 우두머리까지 처단한다는 줄거리는 최근에 나온 판타지 게임과 비슷한 형태이기도 하다.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활약하는 영웅은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살육과 약탈을 일삼는 악당이었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손에서 검을 놓고 참회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한 가족의 처참한 죽음과 소녀를 구하겠다는 맹세로 인해 다시 자신의 영혼을 건 살육을 시작한다. 악인으로 출발했지만 선한 캐릭터로 변모한 이유가 한 소녀 때문이라는 점이 다소 설득력이 없긴 하지만, 이후에 밝혀지는 솔로몬 케인의 가족사는 그의 변화에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원인은 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전개를 보이지는 않는다. 원작자인 로버트 E. 하워드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인물들을 주로 표현했는데, <코난: 더 바바리안> <레드 소냐>에서는 근육질의 남자가 상반신이 훤히 보이는 가죽 옷에 샌들을 신고 무거운 검을 들었다면, <솔로몬 케인>에서는 망토와 모자 등 현대적인 외형에 변형된 갑옷과 같은 중세 유럽의 무기를 사용한다. 현대판 기사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모습, 검과 마법으로 악마에 맞서는 상황은 이후 <반 헬싱> <콘스탄틴> 등의 영화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뒤에 만들어진 <솔로몬 케인>은 거울에서 튀어나오는 악령의 모습이나 얼굴에 글씨가 새겨진 악마의 모습 등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솔로몬 케인>은 3부작으로 구성된 영화다. 마이클 J. 버세트 감독은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를 3부작으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거대한 판타지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얼마나 큰 매력을 줄지는 의문이다. 물론 판타지 영화가 비주얼이나 규모에만 집착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신과 악마 사이에서 자신의 운명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캐릭터의 모습만으로 다른 요소를 대신하려는 것도 역시 위험한 생각이다. <솔로몬 케인>은 분위기와 비주얼에서 독특한 매력을 풍기기는 하지만, ‘판타지=대작’이라는 대중의 생각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무거운 회색 톤으로 색칠된 중세 유럽의 암울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악인과 선인의 모습을 모두 가진 복합적인 주인공.
-기존의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비해 예산이 적게 들어간 건 틀림없다.
-악마가 인간계를 지배하지만, 영웅은 결국 자신의 가족사에만 휘둘릴 뿐.
-시도 때도 없이 신과 악마의 사이에 놓이는 주인공의 모습은 점차 흥미가 떨어진다.
22 )
bjmaximus
짜깁기해놓은듯한 느낌은 있지만 볼만하더라,근데 결말은 시시..   
2010-06-08 13:25
geo1999
잘읽었습니다.   
2010-06-02 15:09
again0224
잘봤습니다   
2010-04-14 12:54
nada356
그냥 그저 그런   
2010-04-03 14:42
mvgirl
뻔한 내용의 재탕, 뭐 그런 느낌   
2010-03-27 08:01
gkffkekd333
평이..;;   
2010-03-26 19:37
ooyyrr1004
암울한 분위기... 중세   
2010-03-23 23:45
keykym
잘봤습니다~   
2010-03-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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