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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웃음만 전하는 도쿄택시 여정기 (오락성 5 작품성 5)
도쿄택시 |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낮에는 록 밴드의 리드 보컬, 밤에는 라멘집 사장인 료.(야마다 마사시) 어느날 료의 밴드는 서울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의 가게에 자주 오는 스튜어디스 미스 라멘(유하나)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지만, 비행기공포증이 발목을 잡는다. 료는 고민 끝에 기타를 메고 택시를 타기로 결심, ‘서울!’을 외친다. 모두들 미친놈 취급하며 승차 거부하던 그 때, 3개 국어를 기본만 하는 자칭 국제택시기사 야마다(야마자키 하지메)가 료 앞에 선다. 그 때부터 미터기는 돌아가고 이 말도 안 되는 도쿄택시의 서울 여정은 시작된다.

“정말 도쿄택시가 현해탄을 건너 한국에서 달릴 수 있을까?”, “도쿄에서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면 총 얼마나 들까?” 김태식 감독의 두 번째 택시 영화 <도쿄택시>에서 이런 현실적인 궁금증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서울까지 손님을 태우고 가는 도쿄택시의 여정을 담고 있다. 료는 비록 비행기공포증이 있지만 밴드를 위해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또한 승차거부를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야마다는 자신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료와 함께 현해탄을 건넌다. 얼떨결에 서울을 가게 된 두 남자는 긴 여정 속에서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우정을 나눈다.

전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불륜으로 인해 만난 두 남자의 동행을 연료로 삼아 택시를 움직였다면 이번 영화는 한일간의 문화충돌을 원동력으로 서울까지의 유쾌한 운행을 이어나간다. 부산에서 한국 택시의 텃새에 추격전을 벌이고, 민방위 훈련을 실제 전쟁이 날 줄 알고 부인에게 유언을 남기는가 하면, 한국 라면을 먹으면서 일본 라멘과의 차이점을 다소 진지하게 평가하는 모습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How are you?”라 물어보고 바로 “Fine thank you, and you?”로 대답하는 두 남자의 영어실력에 왠지 모를 연민과 웃음이 난다.

이처럼 <도쿄택시>는 두 나라간의 문화충돌 장애물을 허허실실 피해가며, 여정을 끝마치기 위해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하지만 영화는 낯선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나열하기에만 급급한다. 두 인물이 갖고 있는 인생에 대한 고민들도 소개하지만 전작보다 깊게 다루지 않는다. 여타 로드무비처럼 료와 야마다는 여정이 끝난 후 현재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지만 그뿐이다. <도쿄 택시>는 관객에게 여정을 통해 깨달은 삶의 교훈보다는 황당한 상황에 놓여진 두 배우를 통해 소소한 재미를 전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

김태식 감독은 이번에도 택시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택시와 일본, 그리고 한국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의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상황극이 펼쳐지지만 마치 잘 닦여진 고속도로에서의 편안한 운행이 아닌 비포장도로의 덜컹거림처럼 자연스럽게 맞물리지 못한다. 아마도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을까 싶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호흡이 척척 맡는 두 배우의 연기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국제택시 창업하지 않을까?
-택시로 도쿄에서 서울로 간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 택시 기사 아저씨들의 코웃음이 벌써 들린다.
-일본식 개그를 이해 못한다면 그리 유쾌하지 않을 듯
30 )
jj817
보고싶다!!   
2010-06-09 13:48
geo1999
잘읽었습니다.   
2010-06-02 14:28
mommy1948
비포장도로~ 완전공감   
2010-05-31 10:48
mini01
소소한 아이디어를 소소하게가 아니라 극적으로 살리길!   
2010-05-28 23:51
mvgirl
소소하지만 흐뭇한 웃음들   
2010-05-22 18:54
dongyop
소소해~~   
2010-05-21 19:53
duke15
선거홍보용으로 택시 모는 생쑈하는 잡것들이 봐야할듯~   
2010-05-21 10:02
iamjo
한번은 볼만한   
2010-05-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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