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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결핍의 시대 (오락성 5 작품성 6)
레퓨지 | 2010년 7월 9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발칙한 소재로 문제적 작품을 내놓았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이번에는 죽음과 임신을 소재로 모성과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상투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여자라면 누구나 모성을 갖고 있다는 식의 막연한 감정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고, 아이를 통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치유와 나아갈 방향도 제시한다. 물론 그것이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프랑소와 오종다운 매력이 있다.

무스(이자벨 까레)와 루이(멜빌 푸포)는 상습적인 마약 복용자다. 함께 마약을 투여한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루이는 죽어 있다. 그리고 무스는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하지만, 무스는 아이를 루이가 남긴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한 해변 마을로 거처를 옮긴다. 얼마 후, 루이의 입양된 동생이자 게이인 폴(루이스 로낭 슈아시)이 무스를 찾아오고, 둘은 아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간다.

<레퓨지>는 주인공 무스를 통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인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히 아이를 임신해서 낳는 과정으로써 완성되지 않는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무스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잉태라는 일을 겪으면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스는 마약을 복용하는 동안 임신을 했고, 그 이후에도 흡연과 음주 등 임신부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한다. 모성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규정짓는 보통의 임신부들과는 달리, 무스는 본능적인 모성이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죽은 애인이 남긴 선물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모성에 눈뜨며 아이에 대한 자기만의 사랑을 키운다.

무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아이를 향한 사랑도 부족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얻었지만, 그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임신에 대한 주변의 반응에 대해 시니컬하게 반응하며 임신부로서의 무책임한 행동도 서슴없이 보였다. 하지만 루이의 입양된 동생이자 형을 사랑했던 게이 폴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세상의 이단자로 남은 두 사람은 점차 자신들이 사랑할 대상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의 가능성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레퓨지>에서 특별한 부분은 임신부 역할에 실제 임신을 한 여배우를 기용했다는 점이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실제 임신한 여배우의 배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 했다. 사실적인 임신부의 배를 보여주며 슬픔과 작별하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냈다. 하지만 실제 임신부와의 작업은 쉽지 않았다. 건강 상태도 문제였지만 배우가 느끼는 실제 아이에 대한 감정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자벨 까레는 자신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영화의 진정성에 무게를 실었다.

2010년 7월 9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프랑소와 오종의 착한 영화 <리키>가 싫었다면 다시 한 번 재도전.
-실제 임신부를 캐스팅한 집요함이 사실적인 영상으로 표현된다.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무책임한 임신부. 설마 문화 차이는 아니겠지?
-모성애가 없는 임신부, 형을 사랑한 입양 동생 게이, 뭐 막장 드라마 찍냐?
28 )
lovemuz
기대되네요   
2010-07-28 13:46
ceojs
넘넘넘넘넘넘넘넘넘보고싶어염   
2010-07-18 17:26
kooshu
기대됩니다   
2010-07-17 20:16
ggang003
기대됩니다   
2010-07-16 08:10
dsimon
잘 보고 가요..   
2010-07-13 00:44
ldh6633
그냥저냥   
2010-07-12 11:20
dsimon
잘 읽고 가요~~   
2010-07-12 00:37
bsbmajor
뭐 프랑소와 오종 팬이라면 듣기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평단에선 오종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10명에 1~2명 밖에 없어서.. 거품 빠진지 꽤 됐죠..,, 쫌 아쉬운 감독...   
2010-07-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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