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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사랑하라 (오락성 5 작품성 7)
퍼머넌트 노바라 | 2010년 11월 1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퍼머넌트 노바라>에 등장하는 여자들 대부분은 사랑에 상처받았거나, 상처 받고 있거나, 상처 받을 인물들이다. 이혼 후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 온 나오코(칸노 미호),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미련을 접지 못하는 마사코(고이케 에이코), 도박에 미쳐 집을 나간 남편으로 인해 홀로 남겨진 토모(이케와키 치즈루)는 물론이고, 남자들에게 버림 받은 나오코의 엄마, 변변한 사랑 한 번 못 해본 뽀글이 파마 아줌마 등 하나 같이 남자 복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오늘도 사랑을 한다. 상처가 있되 다시 상처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별의 슬픔을 알되, 사랑을 망설이지 않는다. “아무리 아픈 사랑이라도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나아. 사랑하지 않곤 살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그녀들에게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이유다.

‘영원한 들장미’
사랑에 상처 받는 여자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돼 주는 곳은 마을 유일의 미용실인 ‘퍼머넌트 노비라’다. ‘영원한 들장미’란 뜻의 <퍼머넌트 노바라>는 세대와 외모를 초월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시들지 않는 장미 한 송이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하는 헤어샵이 아니다. 그곳은 여성들이 서로의 상처를 들어주고, 보듬어주고, 치유해 주는 공간이다. 이곳이 변화 시켜주는 건 헤어스타일만이 아닌, 상처받은 이의 마음인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용실이라는 공간. 걔 중에서도 푸근함이 있는 동네 미용실이라는 공간이 여성들의 연대를 보다 따뜻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가득한 영화지만, 메가폰을 잡은 이는 남자 감독(요시다 다이하치)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특기할 만한 것은 같은 남자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대다수는 무능하거나 무책임하거나 그도 아니면 폭력적인데, 영화는 그 모습을 대단히 희화적으로 그려낸다. 여성의 강인함을 보다 극대화시키는 구실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보이고, 또 실제로 그러한 기능을 하기는 한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남성에 대한 감독의 일방적인 시선이 그녀들의 사랑마저도 가볍게 경도시킨다는 점이다. 사랑이라는 건 분명 실체가 없는 무형의 것이지만, 그것이 현실로 와 닿기를 바라는 게 또 사랑에 빠진 이들의 마음이다. 그러한 기대까지 충족시키기에는 영화가 그리는 사랑의 세계가 다소 허구적이란 생각을 지을 수 없다.(개인적인 감상과는 별개로 영화는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다.)

2010년 11월 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 뭉클하다
-<카모메 식당> <안경>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집중
-사랑이 두려운 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충고
-이케와키 치즈루의 팬들이 보면, 그녀의 망가진 모습에 놀랄지도
-느린 호흡. 황당한 캐릭터. 지극히 일본적인 영화, 취향이 아니라굽쇼?
1 )
aegean
넘넘 보고싶은데, 걸린곳이 희귀해요 ㅠㅠㅠㅠㅠㅠ   
2010-11-03 12: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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