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해서 탈이다 (오락성 5 작품성 5)
우리 만난 적 있나요 |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회사에서 쫓겨난 무명 사진작가 은교(박재정)는 강사로 초빙되어 안동으로 내려간다. 안동을 처음 내려간 은교는 그곳에서 꿈에서 보았던 낯익은 장소를 보게 된다. 그가 머무는 하숙집 딸이자, 강의를 하는 학교 교직원인 인우(윤소이)는 은교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서로에 대해 차차 알아갈 때 쯤 은교는 인우가 대학교 사진 동아리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더 친해진다. 하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인우의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은교는 뒤늦게 인우의 비밀을 알게 된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멜로 영화다. 여타 멜로 영화와 다른 점은 전생을 소재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연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영화는 지아비가 죽고 난 후 따라서 목숨을 끊은 안동의 ‘원이 엄마’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대사처럼 은교와 인우의 인연은 전생과 과거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영화는 두 사람을 통해 숨겨진 인연을 찾는 숨바꼭질을 펼친다. 인우를 향해 “우리 만난 적 있죠”라는 말을 계속하는 은교는 인우와의 숨겨진 인연을 알게 된다. 그가 대학교 사진 동아리 후배였다는 것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실 등 과거에 얽힌 일을 하나씩 밝혀낸다. 인우 역시 학교 동아리 후배였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를 향한 사랑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비밀을 전한다. 게다가 영화는 엉킨 실타래를 풀듯 서서히 이들의 관계가 밝혀짐에 따라 숨겨진 전생의 인연까지 보여준다.

전생을 소재로 한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안동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을 돋보이게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동은 옛 것과 오늘날의 것이 혼재되어 있다. 소나무 절벽인 ‘부용대’를 비롯해 유명한 하회마을의 전경은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느낌을 잘 표현한다. 특히 영화 속 인우의 집인 ‘지례 예술촌’의 고택은 옛 것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더불어 안동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음식들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소이는 액션 영화에서 보여줬던 강인함을 탈피, 가슴속 깊이 품어왔던 사랑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그의 파트너로 첫 영화에 도전한 박재정은 이전 드라마에서 보여준 ‘발호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부당거래>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 정만식과 마동석이 각각 인우의 아버지와 은교의 친구로 나와 간간이 코믹함을 전한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전생을 소재로 지고지순한 두 사람의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타 멜로 영화와는 차별성을 둔다.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흡입력을 더한다. 하지만 영화는 착해도 너무 착하다. 그 흔한 악역 하나 없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극적 요소가 부족하다. 마지막 부분에 이들의 전생과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지만, 그 때까지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심심하다. 결과적으로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너무 착한 나머지 순수하고 담백한 영화가 되었지만, 그 반대로 뇌리에 남을 만한 영화는 되지 못한다.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가을 찾아오는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
-안동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줄 몰랐네.
-영화든 사람이든 너무 착해도 문제야!
-과연 오늘날 이런 사랑이 존재할까?
(총 1명 참여)
adew82
왠지 영상이나 스토리가 예쁠 것 같긴 한데.. 진부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생, 인연 이러한 소재는 식상하지 않게 풀어가는 게 관건인 듯.   
2010-11-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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