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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와 치아키의 마지막 협주 (오락성 6 작품성 6)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 2011년 1월 7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6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만화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주옥같은 클래식 연주는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제작진은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답례로 3편으로 구성된 <노다메 칸타빌레 인 유럽>을 방영했다. 이후 <노다메 칸타빌레>는 두 편의 영화로 기획되어 작년 <노다메 칸타빌레 vol.1>로 먼저 국내 관객들과 재회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의 극장판인 동시에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을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쓰러져가던 말레오케스트라를 멋지게 되살린 치아키(타마키 히로시)는 계속해서 상임지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노다메(우에노 쥬리)는 치아키와 함께 공연할 날을 기다리며 피아노 연습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콩쿠르에 나간 친구 미키(미즈카와 아사미)를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에 참석한 노다메는 우연히 다른 참가자가 연주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게 된다. 그리고 치아키에게 이 곡으로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치아키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루이(야마다 유)와 먼저 그 곡으로 협연을 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슈트레제만(다케나카 나오토)은 노다메에게 협연을 제안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끝낸다. 그러나 공연 이후 노다메는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도, 치아키를 사랑하지도 않겠다고 말한다.

4년이란 시간동안 이어져 온 노다메와 치아키의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악장만을 남겨놓았다.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노다메와 치아키의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다. 이전까지 치아키를 향한 노다메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점점 노다메를 향한 치아키의 사랑이 도드라진다. 전편에서 잠시 이별을 하자고 했던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밤을 새워가며 노다메의 피아노 과제를 도와주거나 피아노와 자신을 멀리하는 노다메를 위해 다시 음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치아키의 모습은 이를 잘 나타낸다.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재미는 우에노 쥬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치아키 쎈빠이~~’를 외치며 그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나 노다메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타마키 히로시도 때로는 진중한 음악가로서, 때로는 노다메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서 이야기를 이끈다. 또한 슈트레제만으로 나오는 다케나카 나오토와 에이타와 코이데 케이스케 등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출연해 잠시나마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등 다양한 피아노곡이 감동을 전한다.

하지만 영화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지 이전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유쾌함은 덜하다. 영화의 초반부는 캐릭터들이 벌이는 상황극으로 웃음을 주지만,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그 재미는 사라진다. 그 대신 노다메와 치아키의 사랑이 완성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 역시 역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두 주인공이 감정을 교류하며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다소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지루할 수 있지만, 오매불망 이 순간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2011년 1월 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노다메, 드디어 치아키를 남자친구로 만들다. 완전 인간승리!
-우에노 쥬리의 표정연기와 말투에 웃지 않을 수 없을껄.
-다케나카 나오토와 더불어 드라마에 출연했던 에이타와 코이데 케이스케 합세.
-아! <노다메 칸타빌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니. 믿기지 않아.
-사랑은 코믹함을 날려 버리고.
-그동안 시리즈를 챙겨보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는 감흥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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