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락성 5 작품성 5)
꿀벌 하치의 모험 |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제목만 들어서는 다소 생소한 영화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1970년도 <해치의 모험>이라는 TV 만화로 시작한 추억의 작품. 국내에서도 1974년도에 TV에서 방영했다. 이번 영화는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국내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개구리 왕눈이> <독수리 5형제>의 타츠노코 프로덕션에 만들었다. 따뜻한 색감과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는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올 겨울방학시즌에 국내 어린이 관객을 만난다.

꿀벌 왕국의 왕자인 하치는 여왕인 엄마의 보살핌에 행복하게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말벌 왕국의 군대가 습격해 왕국이 위험에 처하자 여왕은 하치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다. 이후 혼자가 된 하치는 잡혀간 엄마를 찾기 위해 말벌 왕국의 위치를 수소문한다. 하지만 말벌의 ‘말’자만 꺼내도 공포에 떠는 곤충 친구들은 그를 회피한다. 오로지 우연한 사고로 하치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아미만이 엄마를 찾는 걸 도와준다. 평화롭던 곤충들의 숲도 이내 말벌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나비벌레 나로리가 붙잡혀간다. 하치는 친구인 나로리를 구하기 위해 홀로 말벌 왕국을 향해 길을 나선다.

최근 CG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가운데 2D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가운데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2D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드러낸다. 2D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색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각각의 캐릭터도 친근감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인간인 아미와 하치가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은 현실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아이들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게다가 힘은 없지만 말벌 군대에 맞서는 하치의 용기와 곤충 친구들과 아미의 우정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교훈까지 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어른들의 흥미까지 이끌어내는 작품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치가 엄마를 찾고 말벌 왕국의 군대를 무찌른다는 내용은 새로울 것 없고, 권선징악의 이야기 구도는 식상하다. 하지만 영화는 아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고, 귀여운 곤충 캐릭터를 통해 여러 곤충들의 습성과 특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좋은 점수를 못 받은 부모님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꿀벌과 곤충 친구들이 펼치는 동심의 세계. 벌써부터 아이들이 보고싶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생물도감.
-어른들을 수면의 세계로 인도하는 하치의 모험.
-CG 애니메이션을 접한 아이들은 수준 낮다고 안 볼 수 있다.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