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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화라고? 거짓말 (오락성 5 작품성 4)
2010 빅뱅 라이브 콘서트 빅쇼 3D |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작년 9월 <라이브 인 3D 휘성: 잇츠 리얼>이 국내 3D 콘서트 영화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3D 콘서트 영화는 아이돌 그룹으로 시선을 옮겨, 작년 11월 <2AM SHOW>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최근 문화계가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2AM SHOW>는 청소년 팬을 극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탄생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여새를 몰아 세 번째 3D 콘서트 영화인 <2010 빅뱅 라이브 콘서트 빅쇼 3D>(이하 ‘<빅뱅 빅쇼 3D>’)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SBS콘텐츠허브가 공동으로 제작한 <빅뱅 빅쇼 3D>는 작년 2010년 1월에 열린 ‘2010 빅뱅 라이브 콘서트 빅쇼’ 실황을 3D 입체영상으로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공연을 앞두고 있는 지드래곤, TOP, 태양, 대성, 승리의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며 문을 연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무대 뒤에 선 스타들의 모습이다. 이어 열화와 같은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들의 대표 히트곡인 ‘거짓말’부터 ‘붉은 노을’까지 총 18곡이 흘러나온다. 여기에 각각 솔로로 활동했을 때 불렀던 곡으로 각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앞선 <라이브 인 3D 휘성: 잇츠 리얼>과 <2AM SHOW>는 SKT가 기획과 제작을 하면서 영화의 다변화를 꾀했다.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3D 콘서트 영화는 하나 둘 씩 개봉하며, ‘극장이 일반 극영화만 상영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여기엔 다른 영화와는 달리 3D 입체영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최근 3D 입체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3D 콘서트 영화의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나온, <빅뱅 빅쇼 3D>는 국내 3D 콘서트 영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단 3D 카메라로 촬영한 <라이브 인 3D 휘성: 잇츠 리얼>과 <2AM SHOW>와 달리 <빅뱅 빅쇼 3D>는 2D를 3D로 컨버팅한 작품이다. 후반작업을 통해 컨버팅한 3D 입체영화는 직접 3D 카메라로 찍은 작품보다 입체감이 덜하기 마련. 하지만 더 심각한 건 멀리서 무대를 비춰줄 때만 입체적인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각 멤버들을 클로즈업 숏으로 잡을 때 입체감은 사라지고, 무대에서 현란한 춤을 선보이는 멤버들의 움직임은 생동감 대신 눈에 피로감을 안긴다. 또한 보는 내내 나타나는 고스트(잔영)현상이 3D 입체영상의 맛을 뚝 떨어뜨린다. 이런 단점은 빅뱅 멤버들을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보고자 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게 자명하다.

다만, 영화에 나오는 18곡의 음악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벌써 데뷔한지 5년이 된 빅뱅의 다양한 히트곡은 자연스럽게 관객을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간간이 보여주는 빅뱅의 콘서트 준비 과정이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콘서트 장을 누비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멤버들의 쇼맨십도 볼거리다. 결과적으로 <빅뱅 빅쇼 3D>는 3D 입체영화로서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미처 ‘2010 빅뱅 라이브 콘서트 빅쇼’에 가지 못했던 그네들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세뱃돈 모아 <빅뱅 빅쇼 3D> 보러 가는 빅뱅 팬들.
-‘거짓말’ ‘하루하루’ 등 18곡을 그것도 生 라이브로.
-다양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5명의 남자들.
-과연 이게 입체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있다가 눈이 아프다면 정상입니다.
-그냥 빅뱅 콘서트 가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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