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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배우의 힘 (오락성 7 작품성 7)
그대를 사랑합니다 | 2011년 2월 11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그동안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강풀의 동명 웹툰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 개봉했다. 영화는 나름대로 원작의 느낌을 표현했지만, 그 감성만큼은 옮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웹툰의 인기만큼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다르다. 원작에서 느꼈던 감성이 제대로 전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네 배우의 호연에 있다. 연기 경력 도합 200년이 넘는 노(老)배우들의 힘이 영화를 살린다.

어느 겨울 새벽녘, 아침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유배달은 하는 김만석(이순재)은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수거하는 송이뿐(윤소정)을 만난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가까워진다. 만석은 빈 우유팩을 모아 이뿐에게 주는 등 남모르게 애정공세를 펼치고, 이뿐은 그런 그를 점점 좋아한다. 한편, 폐지 수거장 옆 주차장에서 일하는 장군봉(송재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김수미)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문을 걸어 잠그지 않고 출근한다. 군봉 처는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고, 이뿐을 통해 이 사실을 안 군봉은 아내를 찾으러 동분서주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까칠한 만석은 순박한 이뿐을 만나 사랑을 느낀다. 그는 내리막길에서 손수레를 끌어주는가 하면, ‘이뿐’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진심이 담긴 선물과 편지도 보낸다. 이뿐도 만석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삶의 행복을 느낀다. 더불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평생 같이 살아가는 군봉과 군봉 처의 이야기는 소모적인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원동력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기자간담회 때 추창민 감독이 배우들에게 묻어갔다는 말을 할 정도로 네 배우의 연기는 영화의 8할을 차지한다. 원작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배우들의 모습부터, 말투, 표정 등 그 자체가 매력이다. 만석 역을 맡은 이순재는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면서 행복과 슬픔이 교차하는 이뿐과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특히 생일 케이크를 놓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 실제 일흔이 넘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첫 사랑에 빠진 소년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의 상대역인 윤소정은 사랑에 빠진 순박한 소녀 같은 모습으로 좋은 호흡을 이뤄낸다. 더불어 송재호와 김수미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연기로 나타낸다.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죽음까지 함께하는 이들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원작에서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다양한 공간이 감성을 일깨운다. 만석과 이뿐이 처음 만나는 오르막길부터 작은 창으로 러브레터가 전해지는 이뿐의 집, 그리고 주차장과 고물상 등은 원작과 흡사하다. 여기에 차분한 음색이 돋보이는 루시드 폴, 달빛요정의 음악은 영화의 감성을 높인다. 영화는 원작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또 한 번의 감흥을,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잊었던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눈물을 감당할 수 없을지 모르니, 손수건을 필히 챙기기 바란다.

2011년 2월 11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네 배우의 연기를 본다는 것 자체가 행운
-이제야 강풀 원작을 제대로 옮긴 영화를 볼 수 있구나.
-사랑은 노인을 소년, 소녀로 만든다.
-원작의 감성을 잘 옮겨온 추창민 감독의 연출력.
-현빈, 원빈처럼 인기 있는 젊은 배우 안나옵니다.
-과연 젊은 사람들이 이들의 사랑을 알까?
3 )
hiro1983
평점이 너무 짜다.
무비스트의 평점을 신용해왔지만 이번 작품성과 오락성은 이해안되는구만
오락성은 못해도 8일고
작품성은 못해도 8.5다.   
2011-03-31 06:41
nachnine
원초적인 재미가 없을뿐이지 감동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작품성과 재미에 대해서 너무 짜게 주신것 같네요

제기준에서는 8/8 입니다   
2011-02-19 22:46
hhw2525
간만에 정말 제대로 된 한국영화가 나왔군요!
원작을 보고 이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아...다들 손수건 준비하시고 무조건 극장으로 가시자구요!!!   
2011-02-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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