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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족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오락성 5 작품성 5)
서유기 리턴즈 |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서유기 리턴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영화다.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1989년),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1986년) 시리즈는 그 당시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두 영화와 궤를 같이하는 <서유기 리턴즈>는 시대는 다르지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병만이 영화의 주연과 제작을 맡았다.

무한한 힘을 갖고 있는 천부경을 손에 넣기 위해 요괴들이 날뛰고, 삼장법사와 손오공(김병만), 저팔계(류담), 사오정(한민관)은 이들을 호리병 안에 가둔다. 그로부터 2천년 후, 한 공사장에서 요괴들을 가뒀던 호리병이 발견된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실수로 호리병 봉인이 풀리고, 세상은 다시 요괴들에 의해 어지럽혀 진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손오공 일행이라 생각한 과학자들은 그들을 유물에서 추출한 DNA로 부활시킨다.

<서유기 리턴즈>는 가족영화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다.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리메이크 된 서유기를 소재로 했다는 점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허영만 원작의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를 기초로 한 인물들은,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장난기 가득한 손오공, 먹는 걸 좋아하는 저팔계, 딴소리나 하고 힘 약한 사오정은 각각 김병만, 류담, 한민관에 의해 잘 살아났다.

영화의 가장 큰 흥미는 김병만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그 코너에서 남다른 액션을 보여줬던 김병만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친다. 여의봉 돌리기부터 현란한 발차기, 텀블링에 이르기까지 액션에 감칠맛이 있다. 웃음은 류담과 한민관이 담당한다. 그들은 예전 뚱뚱이와 홀쭉이 콤비처럼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친다. 류담은 일명 배치기로 상대를 제압하고, 한민관은 번번이 작은 충격에도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코믹함을 전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영화는 이야기가 엉성하고, 액션이 매끄럽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주 관람층을 아이들로 잡은 <서유기 리턴즈>엔 분명 가족영화로서의 장점이 있다. 손오공 일행의 DNA를 아이들에게 주입해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은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판타지를 선사한다. 또한 친구들 간의 우정과 부모님을 향한 사랑을 삽입하며, 교훈까지 준다. <서유기 리턴즈>는 영화의 완성도를 평가하기 이전에 가족영화로서 매력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김병만, 류담, 한민관
-스턴트맨이 울고 갈 정도의 액션을 구사한 김병만. 완전 액션 배우네.
-예전처럼 와이어 줄이 나오지 않지만 CG는 엉성하다.
-어른들은 몰라요. 영화의 웃음 코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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