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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이야기에 3D 영상이 구원병으로 (오락성 7 작품성 5)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 2011년 9월 6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1박 2일 워크숍을 떠나는 샘(니콜라스 다고스토)은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로 동료들이 처참하게 죽는 환영을 본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여자 친구 몰리(엠마 벨)와 함께 버스에서 내리고, 몇몇의 직장 동료들은 그를 따라나선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환영에서 봤던 사고가 벌어진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샘과 동료들. 하지만 원래 죽을 운명이었던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해 온다.

“죽을 운명은 반드시 죽는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10년 동안 내세운 법칙이다. 이는 영화의 핵심이자 원동력이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끼다. 관객들이 이 시리즈에서 보고 싶어 하는 건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죽느냐다. 그동안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최적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며 잔인한 죽음의 장면을 선보여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현수교 장면을 비롯해, 체조 경기장, 마사지 샵, 안과 병원 등 다양한 공간 안에서 핏빛 잔치가 벌어진다.

기본 법칙을 그대로 고수해야 하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매번 더 큰 스케일과 더 폭력적인 묘사, 더 자극적인 장면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새로움보다는 식상함이 커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3D 영상을 구원병으로 택했다. 이미 4편에서 도입된 3D 영상이지만, 이번 영화에서 쓰인 3D 영상은 예전보다 더욱더 공포감을 자극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제임스 카메론과 3D 작업을 했던 스티븐 쿼일이 연출을 맡은 것만으로도 얼마만큼 영화가 3D에 중점을 뒀는지 알 수 있다. 현수교 장면에서 감독은 탁월한 입체감을 선보인다. 다리가 붕괴되면서 온갖 날카로운 물건들은 살인무기가 된다. 일부러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해 날카로운 물건들은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오게 하고, 절단된 사지 또한 관객에게 다가오게끔 해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더불어 부감숏을 활용해 다리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포감도 체감하게 한다.

영화는 시리즈의 10년 맞이를 자축하듯, 그동안 등장했던 죽는 장면들을 모아 3D 영상으로 내보낸다. 물론 컨버팅 작업을 통해 변환된 거라 입체감이 좀 떨어지지만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볼거리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극한의 공포감을 얻고 싶다면, 일반 3D 상영관 보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2011년 9월 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블러디 발렌타인> <피라냐>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면
-‘과연 이번 주인공들은 어떻게 죽을까’가 궁금하다면
-매번 똑같은 죽음의 규칙. 식상해
-추석에는 모름지기 가족 영화가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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