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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찾아온 사랑의 찬란함 (오락성 5 작품성 7)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젊은 시절 언제나 사창가의 여인들과 뜨거운 밤을 보냈던 기자 출신 칼럼니스트 엘 사비오(에밀리오 에체바리아). 혈기 왕성했던 청춘은 이제 과거 일뿐. 자신에게 남은 건 흰 머리와 검버섯, 그리고 90살이라는 나이다. 엘 사비오는 지금까지 버텨온 인생을 자축하는 의미로 자신에게 90살 생일선물을 준다. 그건 바로 ‘처녀와의 하룻밤’. 포주 로사(제랄딘 채플린)에게 부탁해 한 소녀(파올라 메디나)를 소개받은 그는 소녀와 함께 밤을 보낸다. 이후 묘한 사랑에 빠져버린 엘 사비오는 소녀에게 ‘델가디나’라는 애칭을 붙여주면서 열정적인 구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죽음이라는 장애물이 그를 괴롭힌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과 <은교>는 서로 닮은꼴이다. 두 영화 모두 노작가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으며, 노인과 소녀의 사랑이가 주를 이룬다. 또한 생애 마지막일 수 있는 사랑에 기뻐하고 아파하는 엘 사비오와 <은교>의 이적요()는 국적만 다를 뿐이지 동일 인물처럼 보인다. 차이점이라면 극의 구성 방식이다. 이적요, 은교, 그리고 서지우와의 삼각관계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펼친 <은교>와 달리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엘 사비오와 델가디나의 관계만을 다룬다.

90세 노인과 10대 소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순화 시키는 건 노장 배우들의 몫. 엘 사비오 역을 맡은 멕시코 국민배우 에밀리오 에체바리아는 깊게 파인 주름과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표정만으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실제 찰리 채플린의 딸로 유명한 제랄딘 채플린의 연기도 일품이다. 포주이지만 엘 사비오의 마지막 사랑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잘 수행한다. 하지만 다소 밋밋한 이야기 전개는 감흥을 떨어뜨린다. 특히 엘 사비오에 비해 델가다나의 이야기는 거의 병풍수준. 기대만큼 이들의 관계 밀도가 높지 않아 사랑의 감정이 덜 전달되는 아쉬움을 남긴다.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깊게 페인 주름까지도 연기로 승화시키는 노배우들
- 마르케스의 팬들이라면 강추
-<은교> 보다는 밋밋한 이야기 전개
- 70살도 아니고, 80살도 아닌, 90살 노인과 10대 소녀의 사랑. 세상에 이럴수가
1 )
goodman43
사랑을 장난으로 자칫 오해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지만 이 작품에서 말 할려는 메세지는 늦은 나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무시 할 수 없듯 죽음이란 글자를 되내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 이 영화를 보면 더더욱 이해가 가실 듯 합니다   
2012-07-22 13: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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