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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매력을 찾아라! (오락성 6 작품성 6 입체감 7)
메리다와 마법의 숲 |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2010년 <토이 스토리 3>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애니메이션 왕국 ‘픽사’는 지난 해 <카 2>의 흥행 부진으로 명성에 금을 냈다. 올해 개봉하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전작의 부진을 씻어내고 다시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큰 임무를 맡게 됐다. 과연 픽사는 열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꾀할 수 있을까?

메리다(켈리 맥도널드, 강소라)는 활쏘기와 말 타는 걸 좋아하는 스코틀랜드 왕국의 말괄량이 공주다. 그런 그를 왕비 엘리노어(엠마 톰슨)는 못마땅하게 여기며 ‘공주 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메리다는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밖으로만 나돈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 문제로 엄마와 크게 다툰 그는 성 밖으로 뛰쳐나간다. 하염없이 달리다 도착한 곳은 마법의 숲. 그곳에서 마녀를 만나게 된 메리다는 엄마의 마음을 바꿔달라는 소원을 빈다. 그러나 정작 바뀐 건 엄마의 겉모습이다. 곰으로 변한 엄마를 본 메리다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마법의 숲으로 향한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픽사 최초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고,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디즈니의 <뮬란>이 떠오르지만 나라를 구하는 여장부 이야기는 아니다. 픽사는 액션 첩보 블록버스터 장르를 시도했던 <카 2>의 실패를 거울삼았는지, 다시 소박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화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꿈을 이루겠다는 딸과 결혼을 하라는 엄마의 대립. 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은 익숙하지만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 이는 3D로 생생하게 구현된 활궁 액션보다 메리다와 엘리노어의 말싸움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부왕 퍼거스와 세 남동생 등 애니메이션이라면 빼놓지 않는 감초 캐릭터들의 코믹 연기도 잔재미를 준다.

그러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픽사의 장점을 제대로 계승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섬세한 스토리와 회화적 색채로 추억과 낭만을 선물했던 픽사의 매력 찾기란 고난이도의 숨은그림찾기 놀이와 같다. 보일 듯 하면서도 끝내 보이지 않는다. 보수적일 정도로 가족애를 중시하는 영화는 픽사보다 디즈니의 색채가 강하다. 비밀의 숲, 마녀, 도깨비 불 등 지브리의 느낌도 배어 있다. 이 요소들은 픽사의 골수팬에게 이질감으로 다가갈 공산이 크다.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픽사의 로고에 짓눌린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제 픽사는 관객들의 감성을 꿰뚫었던 과거의 흔적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입체적으로 보이는 메리다의 풍성한 머릿결. 비결은 3D.
-눈이 가요! 눈이 가! 모녀 싸움에 눈이 가요. 아이도 어른도 자꾸만 눈이 가!
-정말 픽사 애니메이션 맞나요?
-전작 주인공들보다 매력이 부족한 메리다. 절대 성차별은 아닙니다.
-픽사의 앞날이 걱정되는 건 나뿐인가.
6 )
ehwlsdl2
메리다와 마법의숲^^ 전연령층이봐도 될것같은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ㅎㅎ 내용도 좋았구 엄마에대한 감사함을 다시 느끼게하는영화?ㅠㅠ그리고 곰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전 정말 재밌게본 영화였네요! 추석에 아이들과함께 다같이 봐도 너무 좋을영화네요!   
2012-10-05 18:01
kimmunkyoung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화려함만 추구할 뿐 감성에 너무 메말라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드네요   
2012-10-04 21:03
verite1004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늘 믿고 봤는데... 리뷰를 읽고 나니 관람이 좀 주저되는군요.   
2012-10-03 19:23
jkprrn
배경이 참 마음에 드는 건 왜 일까요. 그동안 아기자기하고 예쁘기만 했던 동화속 이야기가 아닌 어둡고 신비스런 공간에서의 모험 이야기는 왠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메리다는 예쁜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이번 영화 꼭 볼 겁니다~   
2012-10-02 19:27
smmja0
추석에 온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메리다의 붉은 머리카락이 날리는 장면이나 폭포수나 강가에서 물을 튀기는 장면에선 3D의 섬세함이 돋보여서 신기했고 엄마의 생각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교훈적인 장면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라서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2012-10-02 03:22
slrkrkf
별로 보고 싶은 충동이 안드네요 ㅠ   
2012-10-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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