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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잔혹 동화 (오락성 6 작품성 6)
헬터 스켈터 |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전신성형으로 아름다워진 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는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를 모두 얻는 스타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형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게다가 자연 미인 코즈에(미즈하라 키코)의 등장으로 인기는 점점 떨어진다. 이 모든 걸 해결하기 위해 리리코는 잔혹한 선택을 감행한다.

<헬터 스켈터>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리리코가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니나카와 미카 감독은 리리코가 점점 불안에 잠식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장치를 삽입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이다. 리리코는 매번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바라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젠가 성형사실이 밝혀질지 모르는 두려움, 대중들이 외면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거울에 비친다. 집이나 사무실 그리고 성형외과 등 각 장소에 설치된 거울은 리리코의 심리를 대변하는 척도로 사용되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악한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실내 구조 또한 리리코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증폭시킨다.

니나카와 미카 감독은 성형에 의존해 행복을 추구하려는 당사자들이 아닌 그들을 소비하는 대중을 향한 불신을 쏟아낸다. 엔터테인먼트 사장, 매니저, 그리고 팬들의 욕망으로 태어난 게 바로 리리코다. 그녀의 몸은 사람들이 욕망하는 덩어리일 뿐이다. 리리코처럼 되고 싶어 안달난 여학생들이 성형 사실이 밝혀진 후 가십으로 치부해버리는 모습은 씁쓸하다. 소비할 줄만 알고 진정 사랑 할 줄 모르는 대중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하는 리리코보다 더 냉혹해 보인다.

리리코의 나비 문신은 성형으로 만들어진 몸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가고 싶은 자아를 표현한다. 나락으로 떨어진 리리코는 대중들 앞에서 잔혹한 선택을 감행, 비로소 허물을 벗는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아름다움을 온전히 소비하는 법이다. <헬터 스켈터>는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사람들을 향한 한 편의 잔혹 동화다.

2013년 5월 10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악녀가 된 사와지리 에리카의 호연.
-<사쿠란> 뺨치는 화려한 영상.
-스타를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대중들을 향한 일침.
-성형 미인에게 거부감이 있다면.
-리리코의 극단적 행동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1 )
spitzbz
사와지리 에리카 GV시사회때 만나보고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베츠니 사건에 베츠니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배우를 떠나 좋은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2013-05-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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