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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오락성 6 작품성 6)
미 앤 유 |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 조은정 기자 이메일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배우: 테아 팔코, 자코포 올모 안티노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2월 27일

시놉시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음악을 듣거나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14살 소년 로렌조(자코포 올모 안티노리). 로렌조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스키캠프에 가지 않고 대신 그 기간 동안 지하실 창고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지낼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로렌조의 이복 누나 올리비아(테아 팔코)가 찾아오면서 로렌조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 로렌조와 올리비아. 자유롭고 매력적인 올리비아와의 특별한 동거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로렌조를 조금씩 변화시키는데...

간단평

14살 소년과 바깥세상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그 벽은 세상에 굳게 마음을 닫아버린 소년이 있는 한 누구도 넘을 수 없다. 간혹 벽에 금이라도 갈라치면 소년은 록 음악이 크게 나오는 헤드폰을 쓰고 보수공사를 한다. 그러던 중 헤로인에 중독된 소년의 이복 누나 올리비아는 소년의 벽을 넘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벽에 간신히 매달린 올리비아를 보고 놀란 소년은 위태위태한 그녀를 밀쳐내지만 어느 샌가 벽을 깨고 있다. 영화 속 소년은 마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반영한 듯하다. 극심한 허리 디스크를 앓던 베르톨루치 감독은 여러 번의 대수술 끝에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은 끝났다고 체념했지만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물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는 <몽상가들> 이후 10년 만에 <미 앤 유>로 돌아왔다. 실제 사춘기 소년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곡들과 올리비아의 ‘난 벽이다’ 사진 시리즈처럼 디테일을 살리는 그의 재주는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다.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감각적인 디테일.
-남매가 얼싸안고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 이탈리아 버전에 맞춰 춤을 추는 신은 압권.
-음악 성장영화답게 반짝반짝 빛나는 로렌조의 플레이리스트.
-극중 올리비아의 사진 작품들은 올리비아 역을 맡은 테아 팔코가 직접 찍은 사진들.
-남매 각자의 캐릭터 색깔이 뚜렷해서 전체적인 스토리 안에서는 따로 노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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