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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재가 낳은 불안 (오락성 5 작품성 5)
버진 스노우 | 2014년 12월 4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그렉 아라키
배우: 쉐일린 우들리, 에바 그린, 크리스토퍼 멜로니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1분
개봉: 12월 10일

시놉시스

캣 코너(쉐일리 우들리)의 엄마 이브 코너(에바 그린)는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청소, 요리까지 완벽한 가정주부다. 이브 코너는 남편 브룩 코너(크리스토퍼 멜로니)를 미워하고, 캣 코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캣 코너가 여자로 눈을 뜨기 시작한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이브 코너는 사라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캣 코너는 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 엄마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캣 코너는 엄마의 기억과 부정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데...

간단평

그렉 아라키 감독의 <버진 스노우>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비극을 다루고, 성적 욕망을 소재를 사용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영화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와 닮았다. 반전이 숨어있는 엔딩에 있어서도 두 영화는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아메리칸 뷰티>는 반전과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반면 <버진 스노우>는 서프라이즈를 위해 급조된 듯한 반전이 이야기에 스며들지 못해 하나의 해프닝처럼 여겨진다. <버진 스노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쉐일리 우들리의 연기다. <버진 스노우>는 이브 코너의 실종 전후를 중심으로 캣 코너의 일상을 보여줄 뿐 실종된 이브 코너를 추적하는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쉐일리 우들리는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부재를 불안해하는 캣 코너를 절묘하게 연기해 자칫 따로 놀 수 있는 에피소드를 한 데 묶는다. 태연한 척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거나 짧은 드레스를 입고 형사를 찾아가 유혹하는 순간에도 쉐일리 우들리는 미세한 몸짓과 움츠러든 자세로 의연함 속에 감춰진 캣 코너의 불안을 은연중에 표현한다.

2014년 12월 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다이버전트> <안녕, 헤이즐>로 부상한 쉐일린 우들리의 파격적인 연기.
-쉐일린 우들리의 옷장을 갖고 싶다.
-<버진 스노우>에는 과분한 에바 그린의 카리스마.
-쉽게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모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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