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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만 좋았던 영화 (오락성 5 작품성 3)
위선자들 |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김진홍
배우: 송은진, 경준, 주연서, 장두이, 권민중, 김정균, 신소미, 최할리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1분
개봉: 11월 26일

시놉시스

‘성상납을 강요 받은 여대생, 국가를 고발하다! 발칙한 소송인가, 정당한 권리인가?’ 전대미문의 국가 소송으로 대한민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취업 추천서를 대가로 교수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은 여대생(송은진)이 국가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중파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 ‘블랙토론’에서 이 여대생를 초대해 사회 문제 고발을 일삼는 여배우(권민중)와 대중문화평론가(김정균), ‘청춘은 아파도 된다’의 작가(신소미)와 변호사(장두이)를 패널로 끝장토론을 벌이기에 이른다. 토론이 과열되자 급기야 사회자(최할리)도 중심을 잃고 토론에 뛰어든다. “뭐, 어차피 저도 잘릴 텐데. 막장토론으로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평

‘대한민국 최초 토론영화’. <위선자들>이 내건 타이틀이다. 대한민국 사회 지도층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겠다는 구호 아래 영화는 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여배우와 문화평론가가 진보적 패널로 나와서 보수측 패널인 작가와 변호사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된 여대생의 과거 회상은 그녀가 어떤 상황에 몰려 성상납을 하게 했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국가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는지를 관객이 심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성공적이진 않다. ‘토론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영화는 논리적으로 각 패널의 주장을 구성할 수 있어야 했다. 즉 여대생이 성상납을 강요받은 상황이 왜 국가의 책임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선자들>은 왜 국가의 책임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관객을 설득하기 보다는 사회 기득권층의 성 비리를 고발하는 데에만 급급해 감정적인 주장만을 앞세운다. 베드신 또한 영화의 진행과 관계없이 삽입돼 있고 분량도 너무 길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위선자들>은 2015년 대한민국의 민낯을 고발하는, 적절한 시기의 적합한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영화다. 하지만 그 형식이나 논리를 세우는 데 있어서 허술하다. 영화가 원하는 것처럼 <위선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오늘 날 한국 젊은이의 초상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사회 기득권층의 비리를 알고 싶다면.
-사회 기득권층의 성 범죄에 대해 답답함을 안고 계신 분.
-영화에서나마 시원하게 욕하는 걸 보고 싶은 분.
-치밀한 논리력을 바탕으로 한 토론을 기대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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