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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밀듯이 슬픔이 엄습하는 시간 (오락성 5 작품성 7)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물 밀듯이 슬픔이 엄습하는 시간 (오락성 5 작품성 7)
감독: 피에로 메시나
배우: 줄리엣 비노쉬, 루 드 라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1월 14일

시놉시스

잔(루 드 라쥬)은 남자친구 쥬세페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방문한다. 그러나 그녀를 맞아주는 건 그의 엄마 안나(줄리엣 비노쉬)다. 잔은 처음에는 안나가 불편하지만 곧 친해진다. 하지만 거듭되는 질문에도 안나는 쥬세페의 행방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는다. 마침내 쥬세페가 오기로 한 부활절이 다가오는데...

간단평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일단 오프닝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례식장에서의 장엄한 화려함과 이어지는 공항에서의 모던한 세련됨, 대조적인 이미지를 품은 오프닝씬은 묵직한 가운데 감각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풍스러운 저택을 배경으로 한 두 여인의 미묘한 감정은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하지만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에서 무엇보다도 마음을 끄는 건 슬픔을 표현하는 감정선이다. 잔과 달리 쥬세페의 부재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가장 집중해서 보는 건 안나의 심리다. 그녀가 원하는 것과 그녀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다. 때문에 중반부 일어날 듯 안 일어나는 사건과 변죽만 울리는 암시에 인내심이 바닥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부정적 감정은 곧 희석되며 온전하게 슬픔으로 채워지는 순간이 엄습한다. 바로 이때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여배우에게 세월이란 단지 주름 한 개가 늘어나는 것만이 아닌 더 넓은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가치있고 소중한 시간임을 그녀는 연기로 보여준다. <그레이트 뷰티>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감독인 피에로 메시나의 데뷔작으로 무거운 가운데서도 신예 감독다운 젊은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젊은 루 드 라쥬와 연륜의 줄리엣 비노쉬의 조화도 멋지다. 만약 당신이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을 선택한다면 슬픔으로 모든 감정이 채워지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고 의외로 그 시간은 오래 기억 될 것이다.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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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이 좋은 영화를 찾고 있던 분.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싶다면.
-범죄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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