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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단상 (오락성 6 작품성 7)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제이슨 베이트먼
배우: 니콜 키드먼, 제이슨 베이트먼, 크리스토퍼 워큰, 메리앤 프런켓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5월 12일

시놉시스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부부인 칼렙 팽(크리스토퍼 워큰)과 카미유 팽(메리앤 프런켓) 밑에서 자라온 애니 팽(니콜 키드먼)과 백스터 팽(제이슨 베이트먼).애니와 백스터는 어릴 때부터 각각 ‘아이 A’와 ‘아이 B’로 행위예술에 참여하고 자라왔다. 배우가 된 애니와 작가가 된 백스터는 집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예술적으로 기괴한 부모님 덕분에 누리게 된 독특한 유년시절의 그림자를 쉽게 떨칠 수가 없다. 여배우로서 하향세를 걷고 있는 애니와 첫 작품의 히트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는 남매는 백스터의 병원 입원을 계기로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간단평

케빈 윌슨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펭씨네 가족>를 원작으로 한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생 예술을 업으로 산 부모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성인 자녀의 갈등을 주축으로 진정한 예술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또 영화는, 부모라는 이름에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가치와 자식이 부모의 전유물인가에 대해 신랄하게 묻는다. 다크 코미디같이 기이한 가족의 상황을 그려낸 초반부는 이내 부모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로 변모하고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의 여지를 남기며 마무리 된다.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남매로 분한 니콜 키드먼과 제작과 감독, 주연까지 겸한 제이슨 베이트먼의 멋진 호흡이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 각각 술과 약물에 대한 의존을 줄여가며 ‘평범함을 연기’하고, 점차 자신의 상황을 개선시켜가는 이들의 모습은 상처받고 좌절하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바가 크다. 마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녀와 같은 다소 철 없이 보이는 부모상을 소재로 한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가족과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단상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근사한 영화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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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순간보다 본 후의 여운을 즐기는 분.
-주거니 받거니 입담 좋은 대사를 즐긴다면.
-희생이 부모의 미덕이라고 굳게 믿는 분.
-막 무섭거나 혹은 막 웃긴 영화가 취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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