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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슬퍼할 필요는 없다 (오락성 7 작품성 8)
데몰리션 | 2016년 7월 7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장 마크 발레
배우: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00 분
개봉: 7월 13일

시놉시스

장인이 오너로 있는 60억달러 자산규모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교통사고로 아내(헤더 린드)를 잃는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 앞에서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 모습으로 주변인의 눈총을 산다. 뜬금없게도 자판기가 먹어버린 돈의 환불을 빌미로 자판기 회사 직원(나오미 왓츠)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간단평
아내가 죽었다. 그런데 남편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출근하고 그 흔한 눈물조차 보이지 않는다. 처가댁 식구들과 회사 동료들은 그의 무감한 태도에 대해 수근 거리기 시작한다. 그제야 문제를 자각한 데이비스는 ‘뭐가 문제인지 알고 싶으면 일단 전부 분해해봐야 한다’는 장인의 말을 떠올리고, 아내와 함께 사용하던 물건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함께 살던 집까지 부수고 만다. 소중한 사람을 상실한 이는 보통 상대와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하기에, 무언가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관객에게 낯설고 불편한 느낌을 준다. 그런 상황에서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자판기 회사 여직원과 그녀의 아들이 차례로 데이비스의 일상에 관계되는 설정 역시 논리적으로 납득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데이비스의 진실된 심정에 동화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극단의 연기를 맹렬하게 펼쳐낸 제이크 질렌할의 열연이 한 몫 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던 <데몰리션>의 주제의식은 그의 눈물을 기점으로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럴 수도 없다.

2016년 7월 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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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연출을 맡은 장 마크 발레 감독의 팬이라면
-이별 후유증을 색다르게 극복해보고 싶은 분
-슬픈 주제를 경쾌하고 리드미컬하게 풀어내는 방식을 좋아한다면
-물건을 때려 부수고 싶은 분,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행동양식을 벗어나는 걸 싫어하는 분
-캐릭터의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연출을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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