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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맛들인 프랑스 영화
비독 | 2001년 12월 28일 금요일 | 토토 이메일

올 여름 개봉한 "늑대의 후예들"이란 영화를 기억하는가. 비영어권 영화들 중 2001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 했던 영화가 바로 "늑대의 후예들"이었다. 환타지와 호러, 액션이 적당히 가미된 프랑스판 블록버스터가 영화를 수식하는 타이틀이었으며, 지금까지 프랑스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스타일과 역동적인 화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토리 라인이 돋보이는 오락영화였다. "늑대의 후예들"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평단 쪽에서는 혹평이 쏟아졌지만 관객들은 새로운 시도를 반가이 맞으며 영화를 즐겼다.

할리우드의 대작들이 세계 각국을 공략했던 이번 여름, 엄청난 제작비로 무장된 융단폭격 앞에 각국의 영화 시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에서는 자국 영화들이 환영 받으며 굳건히 영화시장을 수성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이 있었다면 프랑스에서는 <비독>이 박스오피스 연속 2주간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것이다. 프랑스 현지의 인기를 업고 국내에서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비독"은 "늑대의 후예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제작된 음습함이 가득한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18세기의 혼란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거울가면'을 쓴 살인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이었던 '비독'을 전면에 내세워 현실과 환타지의 모호한 중간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비독'역에는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랄드 빠르듀가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층 기여를 하고 있으며,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특수효과팀이 창조한 '거울가면'은 가히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늑대의 후예들"에서 성공으로 꼽혔던 과장된 액션과 잔인한 장면의 나열은 엉성한 스토리라인과 만나면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과장된 캐릭터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각기 따로 부유하며 최후에 기다리고 있는 반전은 억지스럽기만 하다. 단지 영화가 가진 미덕이라고 하면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공포감과 혐오스러움을 극대화 한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산만한 사건전개와 특수효과에 의존해 보여주기만을 강조한 영화는 "늑대의 후예들"의 아류작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다. 어쩐지 프랑스 자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기 시작하자 큰 돈을 벌어보기 위해 자본만 왕창 투입된 허울만 좋은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런식으로 영화가 계속 만들어 진다면 프랑스 영화계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으리란 생각이다.

4 )
ejin4rang
상상초월   
2008-10-16 16:31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09
kangwondo77
돈에 맛들인 프랑스 영화   
2007-04-27 15:40
emotion413
이거 군대에서 봤는데 단순하게 그냥 재미있었던 기억이..(원래군인이란.. ㅡㅡ;;)   
2004-09-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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