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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에 갇혀버린 아버지의 서글픈 초상 (오락성 6 작품성 8 )
엘리자의 내일 | 2017년 8월 2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크리스티앙 문주
배우: 애드리안 티티에니, 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 리아 버그나, 블라드 이바노브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7분
개봉: 8월 10일

시놉시스
젊은 시절 루마니아의 개혁을 위해 정부와 싸웠지만 지금은 의사가 된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영국 유학의 꿈을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가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로메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딸 엘리자가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폭행을 당하고 로메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

간단평
아무 희망도 없다고, 미래를 위해서 탈출해야만 하는 곳이라고 가족의 생활 터전을 끝없이 폄하하는 아버지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 그에게도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의 진통을 겪은 후 조국이 변혁하길 기대하며, 떠나기보다 남는 편을 선택한 그가 목도한 현실과 살아온 세월은 실망뿐이다. 이에 자기 대(代)에서 이루지 못한 더 나은 삶을 향한 강한 열망은 자식을 위한 맹목의 희생으로 발현된다. 괜찮은 인간으로서 살았던 도덕적인 자신을 포기하고, 척결 대상이었던 부정과 비리에 일조하기에 이른다. ‘점수’와 ‘유학’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이 서글픈 건, 단죄를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는 허허로운 모습에서 그의 행동에 동조는 못해도 공감은 충분하기 때문일 거다. 크리스티안 문주는 부조리한 상황을 만든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항하는 개인의 선택을 집요하고 차분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아버지보다 유연한 사고를 지닌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를 통해 내일의 희망을 드러낸다. 영화의 목표란 ‘관객에게 사유와 질문을 유도하는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는 크리스티안 문주의 목표에 꼭 맞춤한 작품이다.

2017년 8월 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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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그간 크리스티안 문주의 작품을 눈여겨 봐왔다면
-딸을 위한 아버지의 선택, 동조는 못해도 공감은 충분~
-시각과 청각이 즐거운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시종일관 진지 모드, 부담스러울 수도
-경직된 아버지의 사고,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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