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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로 대변되는 언론 불신을 해소해줄, 고마운 다큐멘터리 (오락성 7 작품성 7)
공범자들 |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최승호
배우: 이명박,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고대영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8월 17일

시놉시스
2008년, 이른바 ‘광우병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 방영 이후 한미 FTA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벌어진다. 공영방송 장악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정연주 당시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KBS 사옥에 2,5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한다. 2010년, 4대강 비판 보도를 내보낸 MBC에 낙하산 김재철 사장을 내려보낸다. 보도 자유를 완전히 침해당하고 몰락하기 시작한 공영방송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선 2014년, 세월호 사건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를 내기에 이른다.

간단평
2008년, 한미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이른바 ‘광우병’ 의혹을 꺼내든 MBC ‘PD수첩’ 방영 이후 10년간 국내 언론 지형의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군부독재 시절에나 일어날 법한 무대포식 언론인 재갈 물리기 작전에 성공한 당시 정부는 MBC는 물론 YTN까지 마수를 뻗쳤다. <공범자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돼,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공영방송과 언론의 몰락사를 낱낱이 까발리는 고발 다큐다. 정권이 바뀐 지금, 최승호 감독은 그 시절 만행을 잊은 듯 모르쇠로 일관하며 여전히 잘들 살고있는 이명박, 김재철, 안광한 등을 실제로 찾는다. ‘현재형 권력’인 김장겸 현 MBC 사장과 한바탕 ‘비상구 추격전’을 벌일 때면 쌉싸름한 웃음마저 감돈다. 국정원의 간첩 조작사건을 고발하던 <자백>(2016)의 담대한 연출에 비하면, 해직 언론인 당사자이기도 한 최승호 감독의 시선은 뜨거운 울분에 차 있는 편이다. 그 덕에, 영화는 지난 10년간 처절한 자유 투쟁을 벌인 언론인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또렷이 각인한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권력에 부역한 '공범자들'에 결코 쉽게 굴복하지 않으려 치열하게 투쟁한 여러 언론인이 있었음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해줄 고마운 다큐멘터리다.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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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대한 실망으로 ‘기레기’라는 말 한번쯤 내뱉어 봤다면, 이 다큐로 희망을 볼 듯
-이명박-박근혜 10년, 공영방송 몰락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교과서 같은 작품
-<자백>에 이어, 고발 다큐임에도 중간중간 유머를 잃지 않는 연출/편집 감각이 일품
-공영방송 몰락에 기여한 부역자라면, 일말의 양심이 꿈틀대 불편할 지도
-투쟁, 투병, 깊은 한숨과 눈물… 마음 무거워지는 누군가의 실제상황 감당할 자신 없다면
-어렵게 짬 내서 모처럼 찾은 극장, 스펙터클 극영화로 잠시마나 현실 잊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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