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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의 목소리를 누군가 흉내 내고 있다 (오락성 8 작품성 7)
장산범 |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허정
배우: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허진, 이준혁, 길해연, 방유설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8월 17일

시놉시스
아들을 잃은 지 5년째인 부부 ‘희연’(염정아)과 남편(박혁권)은 치매 걸린 노모(허진)을 모시고 부산 장산 지역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집 근처 동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을 듣는다. 진상을 파악하려던 중 숲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린애’(신린아)를 만난 뒤로 노모의 이상증세가 격렬해지고, 두 부부 역시 익숙한 가족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음산한 음성에 현혹되기 시작한다.

간단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로는 더 무섭다. 익숙한 내 가족의 목소리를, 실은 전혀 다른 사람이 흉내 내고 있다면? <장산범>은 섬뜩한 상상을 효과적으로 청각화한 ‘소리 미스터리 스릴러’다. 어린 아들을 잃고 5년째 심리적 불안상태인 ‘희연’과 그런 상황을 극복하려는 남편의 구도가 이어지는데, 두 사람의 죄책감과 고통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내뿜는 간교함이 상상 이상이다. 심리적 약점을 쥐고 흔드는 익숙하고도 음산한 목소리가 끈질기게 관객을 동요하게 만든다. 소름 끼치는 청각적 공포를 극대화하는 동안 시각 효과도 놓치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익숙한 장치를 변주하는 솜씨로 불안감을 켜켜이 쌓고, 토속신앙 굿 시퀀스와 동굴 탈출 시퀀스에서 호러 분위기를 제대로 터뜨린다. 조연 배우 허진과 길해연, 특히 이준혁의 존재감은 주연만큼이나 강렬하다. 아역 신린아도 군더더기 없이 영민하게 연기한다. <숨바꼭질>(2013)을 연출한 허정 감독 신작이다.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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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 구멍 없는 웰메이드 스릴러/호러물 찾는다면 꽤 만족할 선택
-눈에 보이는 것만 무서운 게 아니다? ‘소리 공포’ 극대화한 독특한 연출
-허정 감독 <숨바꼭질> 인상적으로 봤다면 또 다른 매력 느낄 수 있을 것
-무서운 것 싫어한다면, 애초에 거르는 게 좋습니다.
-모성애/부성애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이야기에 다소 야박한 편이라면
-소중한 사람 잃은 ‘상실’ 트라우마 심하게 겪고 계신 분, 마음이 너무 아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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