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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대만 사회의 일면을 다룬 담담한 화법 (오락성 5 작품성 8)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에드워드 양
배우: 금연령, 장첸, 양정이, 장국주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237분
개봉: 11월 23일

시놉시스
14살 소년 ‘샤오쓰’(장첸)는 국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중학교 주간부에서 야간부로 반을 옮기게 되고 ‘소공원’ 파와 어울려 다닌다. 그러던 중 샤오쓰는 양호실에서 ‘샤오밍’(양정이 분)이라는 이름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소공원’ 파의 보스 허니의 여자로 허니는 샤오밍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조직인 ‘217’ 파의 보스를 죽이고 은둔 중이다. 보스의 부재로 통제력을 상실한 ‘소공원’ 파는 보스 자리를 두고 혼란에 빠지고 돌연 허니가 돌아오게 되면서 ‘소공원’ 파 내부와 ‘217’ 파간의 대립이 격해진다. 그리고 샤오밍을 사랑하게 된 샤오쓰도 이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

간단평
허우 샤오시엔과 함께 1980년대 대만의 뉴웨이브를 주도했던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이 디지털 4K로 리마스터링되어 26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한다. 그간 해적판을 통해 영화를 이미 접했던 팬이나 명성만 들어봤다면 향상된 화질과 정확한 번역으로, 4시간 동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기까지 진입 턱이 높은 편이다. 우선 1960년대 대만이 배경인 영화는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적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 공산화된 대륙을 피해 대만으로 옮겨간 이주민들의 열패감, 원주민과의 갈등, 일본 식민 지배 시절의 문화적 잔재와 미국 문화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 등등은 현시점에서 시간적, 문화적 간극이 크다. 또, 빠른 진행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이라면 한편으론 지나치게 느린 호흡이라 느껴질 수 있다. 거기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정황과 인물 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지 않은 편이다. 영화는 성적 부진으로 주간부에게 야간부로 옮긴 평범한 소년이 살인에 이르는 과정을 철저하게 관찰자적 시각으로 좇으며 관객을 미군의 탱크가 수시로 지나가고 소년 갱들이 파벌 싸움하는, 숨 막히는 기묘한 열기에 휩싸인 당시의 대만으로 이끈다. 234분의 긴 여정에 다소 지칠 수 있으나 다져진 절제된 감정은 긴 여운을 남기고 잔상이 큰 몇몇 장면은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대만에서 실제 발생했던 최초의 미성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자객 섭은낭>(2015), <일대종사>(2013) 등으로 친숙한 배우 ‘장첸’이 소년 ‘샤오쓰’로 열연했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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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양의 최고 걸작이라는 명성을 26년 만에 스크린에서 확인할 기회
-오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도전을! 그리고 여운 안고 가시길
-음악 + 미장센 + 대만 60년대로 놓여진 듯한 생생함
-우리나라 60년대도 먼 얘긴데.... 전후 대만 사회에 관심1도 없는 분
-빠른 진행에 익숙한 당신. 너무 느리다 느낄 수도, 게다가 4시간!
-소년 갱들의 파벌 싸움, 피튀기는 난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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