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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공포 다큐멘터리, 독특한 시도와 한계들 (오락성 3 작품성 4)
월하, 야경: 죽음의 택시 |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오인천
배우: 윤진영, 김준섭, 정성훈/ 주민하, 정보름, 정성훈, 정서영
장르: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0분/ 71분
개봉: 12월 20일

시놉시스
일본 수집가의 요구로 한국 고전 공포물 <월하의 공동묘지>(1967)에 등장하는 기생 ‘월향’의 묘비석을 찾아 나서는 탐사팀(윤진영, 정성훈)은 장소를 안내해줄 사람을 만나지만, 그의 기괴한 행동에 크게 당황한다. 이내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날이 어두워질수록 음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월하>/ 단독 취재에 혈안이 돼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저버린 기자(주민하)는 사운드 기사(정보름)와 함께 택시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도중 살인마에게 쫓기는 공포 상황에 맞닥뜨린다. <야경: 죽음의 택시>

간단평
<소녀괴담>(2014)과 <잡아야 산다>(2015)를 연출한 오인천 감독이 두 편의 페이크 공포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들고 관객을 찾았다. <월하>는 남편과 시가 식구로 상징되는 가부장제에 복수하기 위해 귀신이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의 고전 <월하의 공동묘지>를 토대로 삼은 작품이다. <야경: 죽음의 택시>는 그보다는 감독의 평소 관심사가 훨씬 더 묻어난 작품으로, 단독 취재에 중독돼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상실한 기자가 택시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공포스런 상황을 그린다. 두 작품 모두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고,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장르 마니아에게는 기쁜 소식일지 모르겠다. 단, <월하>의 경우 원작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재해석 격으로 등장한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귀신의 저주’ 수준으로 공포를 직조하는 방식도 거칠고 단순한 면이 있다. <야경: 죽음의 택시>는 문제의식, 사건, 장르가 꽤 잘 맞아떨어지는 편이지만 등장인물의 격앙된 감정을 불필요할 정도로 지속하는 신이 이어지는 까닭에, 공포감보다 피로함이 높아지는 순간이 오고 만다. 두 작품 모두 핸드헬드 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고질적인 문제인 ‘멀미’라는 부작용을 피해갈 재간은 없어 보인다. 대중적인 공포영화, 유명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수준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저예산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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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에 완전 애정 충만하다면, 눈여겨 보게 될 두 작품
-고전 공포물 <월하의 공동묘지>(1967) 재해석, 언론인과 택시살인사건... 흔치 않은 소재
-저예산 공포 영화, 분명 상업영화와는 다른 시도 발견할 것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물의 어지간한 마니아 아니라면
-<월하의 공동묘지> 아예 모른다면, 재해석 작품은 그 자체로 이해 어려울 듯
-두 작품 모두 전체 분량을 핸드헬드 기법으로, 자칫하면 진짜 멀미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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