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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처럼 꽂히는 소리 없는 분노와 비난 (오락성 6 작품성7)
쿠르스크 | 2019년 1월 16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배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콜린 퍼스, 레아 세이두, 막스 폰 시도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1월 16일

시놉시스
평범한 토요일 아침 해군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핵잠수함 쿠르스크에 승선한다. 출항 직후 예기치 못한 폭발로 잠수함이 침몰하고 이후 두 번째 폭발로 쿠르스크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린다. 그 시각 남편의 소식을 들은 ‘미하일’의 아내 ‘타냐’(레아 세이두)는 그의 생사를 확인하려 하지만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다. 러시아 정부는 영국군 준장 ‘데이빗’(콜린 퍼스)의 구조 지원도 마다한 채 시간만 보내는데…

간단평
소련의 핵잠수함 ‘쿠르스크’, 길이는 점보제트기 2배 크기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하다고 알려진 구소련 해군의 자존심이었다. 이 거대한 잠수함이 2000년 8월 출항 후 두 번의 어뢰 폭발로 침몰한다.

<쿠르스크>는 육지에서 생존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가족과 잠수함 속에서 살아남았던 자에게 바치는 가슴 아픈 기록이다. 영화는 수시로 육상과 해저를 교차하며 절망과 희망을 담금질한다. 체면치레를 위해 영국을 비롯한 국제적인 구조 지원을 거부하는 러시아 당국의 한심한 작태를 마냥 남의 이야기로 바라볼 수 없는 건 우리 역시 유사한 아픔을 경험한 탓일 것이다.

'도그마 선언'으로 순수 영화로의 회귀를 주창한 바 있던 토마스 빈터베르그는 지극히 담백한 화법으로 당시의 모습을 전하는 데 특히 비극적 상황 속에 포착한 찰나의 희망과 웃음이 극에 비장미를 배가한다. 시종일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 채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감독은 결국 엔딩에서 아버지를 잃은 소년 ‘미샤’의 행동을 통해 살인자들을 향해 소리 없이 서릿발 같은 분노와 비난을 표출한다. 엄마와 함께 떠나는 어린 소년의 뒷모습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2019년 1월 1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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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묘사와 과잉 연기로 눈물 쥐어짜는 영화 질색인 분
-마티에스 쇼에나에츠× 레아 세이두 그리고 콜린 퍼스까지 반가운 얼굴들
-침몰당한 잠수함에 고립된 생존자보다 체면이 중요한 무능하고 비겁한 정부, 발 동동 구르는 가족들. 지켜볼 자신 없는 분
-실화에 기반한 인간 승리 드라마 혹은 해피 엔딩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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