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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만큼 고통받았다는 가해자의 속죄 (오락성 5 작품성 6)
호흡 | 2019년 12월 1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권만기
배우: 윤지혜, 김대건, 김수현, 김가영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12월 19일

간단평

홀로 사는 젊은 여성 ‘정주’(윤지혜)는 조기 폐경을 진단받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퇴근 후 다시 지칠 때까지 일한 후 술의 도움으로 겨우 잠드는 그녀. 종종 소스라치게 놀라며 새벽에 깨 교회를 찾아 미친 듯이 속죄의 기도를 드리곤 한다. 아이를 잃은 엄마로 짐작되는 ‘정주’의 행동은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의 비탄의 심정 이면에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유추하게 한다.

‘유괴’ 이후를 그린 <호흡>은 유괴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을 통해 죄의식과 용서에 관해 묻는 드라마다. 청소 전문 업체에서 일하는 ‘정주’(윤지혜)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밤낮으로 자신을 혹사하던 중 신입 직원을 맞는다. 전과자 출신 젊은 청년 ‘민구’(김대건)를 보자마자 한눈에 자신이 유괴했던 그 어린이임을 알아본다. 영화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고민한 흔적을 역력히,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단서를 심고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 나가는 추동력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피해자만큼 고통받았다는 가해자의 속죄 행태에 죄의식조차 이기적인 속성의 발로냐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통 사람들>(2005),<배구 레슨>(2015),<초능력자>(2015) 등 단편에서 두각을 보인 권만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호흡’이라는 제목에 대해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는 꽉 막힌 상황에 직면한 두 인물이 만나 숨을 토해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의도를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지혜와 김대건이 차분하고 힘 있는 연기로 극을 단단하게 견인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KTH상(2018)을 받았다.


2019년 12월 1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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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느낌 물씬 나는데…주제 의식에 사로잡혀 대중성을 외면한 것 아닐까? 우려했다면, 상당히 흡인력 있는 드라마라는
-살인현장, 고독사 후 방치된 집 등등 특수 청소 전문 업체가 처리하는 청소 현장이 꽤 자세히 나온다는… 실제의 반도 표현 안 됐다는데.. 궁금하다면
-피해자만큼 고통받았다는 가해자의 절규와 속죄의 형태에 전혀 공감 안 될 수도
-구더기 우글우글, 피로 난장 된 살인 현장 등이 가끔 등장하니 보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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