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긱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본 켄 로치의 담백한 시선 (오락성 6 작품성 8)
미안해요, 리키 | 2019년 12월 1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켄 로치
배우: 크리스 히친, 데비 허니우드, 리스 스톤, 케이티 프록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12월 19일

간단평

아빠 ‘리키’(크리스 히친)와 엄마 ‘애비’(데비 허니우드) 그리고 사춘기 아들 ‘세브’(리스 스톤)와 갓 10대에 들어선 딸 ‘라이자’(케이티 프록터)는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트러블메이커였던 아들조차 아빠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 정도로 화기애애한 순간, 엄마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행복했던 저녁은 급히 막을 내린다. 방문 케어 일을 하는 엄마의 고객 중 한 명이 난처한 상황에서 급히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리키’와 ‘애비’는 가족을 위해 주 6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요령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성실한 가장이다.

최근 ‘리키’는 일한 만큼의 보상을 꿈꾸며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회사와 파트너 계약을 했다. 고용 안정이 없는 만큼 책임도 없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단 하루도 자유롭게 쉴 수 없는 상황이다. 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비’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자신의 엄마를 돌본다는 원칙으로 성심껏 대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버된 시간과 0원인 추가 수당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에서 시혜적 복지의 오만적 행태에 목소리 높였던 켄 로치 감독이 ‘긱 이코노미’(일자리에 정규직보다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등을 주로 채용하는 경제 현상)에 주목, <미안해요, 리키>로 현재의 고용 체계와 노동 환경을 들여다본다.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야 따라갈 수 있는 현 사회의 노동 시스템하에서 도태와 생존을 개인 각자의 몫으로 돌려야 할까. 켄 로치는 ‘리키’ 가족을 통해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고민해 볼 것을 담백하고 따듯하게 제안한다.


2019년 12월 1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공허한 희망 찬가나 냉소적 돌려까기가 아닌 현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유할 것을 독려하는 켄 로치, 영화가 지닌 사회적 역할을 중시한다면
-지루하지 않을까? No! 101분이 정~말 금방 지나간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나 사회 제도적 도움이 왜 필요하지? 각자도생을 당연시한다면 아무래도…
-새로운 관점과 색다른 접근으로 비틀고 전복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지극히 무난하다고 느낄 수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