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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사랑이 뭘까. (오락성 6 작품성 7)
사랑이 뭘까 | 2020년 4월 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
배우: 키시이 유키노, 나리타 료, 후카가와 마이, 에구치 노리코, 와카바 류야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4월 9일

간단평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전작 <좋아해, 너를>(2016)보다 사랑에 대한 한층 깊어진 고찰 <사랑이 뭘까>로 돌아왔다. <좋아해, 너를>이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레온’(렌, 최민기)과 그 주변인이 전하는 ‘사랑, 그 달콤하고 씁쓸함에 대하여’였다면 이번엔 제목에 그 의미를 온전히 품고 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잠시나마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마모루’(나리타 료)는 헌신적인 여자친구 ‘테루코’(키시이 유키노)가 부담스럽다. 청소와 정리정돈, 요리해주는 것도 영 달갑지 않고 오히려 자기만의 공간을 침범당하는 느낌이다. 반면 ‘테루코’는 ‘마모루’가 그냥, 한없이 좋다. 일부러 야근하면서 그의 호출을 기다리고, 이미 귀가해 식사를 마친 후라도 그의 전화 한 통화에 단숨에 달려 나간다. 아픈 그를 위해 먹거리를 사가 요리해줘도 ‘마모루’가 고마워하기는커녕 빨리 집에 돌아가라고 무례하게 행동해도 하나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그의 얼굴을 보는 것 자체로 좋으니까… 싸가지없던 남자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스미레’(에구치 노리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며 전전긍긍한다. 자신이 숨 막혀 하던 그 여자 ‘테루코’처럼 말이다.

<사랑이 뭘까>는 세 여성과 두 남자를 중심으로 사랑의 면면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외로운 순간에 함께 해주고 싶은 남자,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를 이용해도 좋은 걸 어떡하냐고 반문하는 여자 등등. 고구마를 한 100여 개 먹은 듯 답답한 초반, 친구라면 등짝이라도 한 대 치며 뜯어말리고 싶은 어이없는 중반을 지나 영화는 결국엔 ‘사랑이 뭘까’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감정에 솔직한 다섯 청춘(20대 후반과 30대 중반… 좀 나이가 많긴 하지만)과 이 봄에 만나 보시길.


2020년 4월 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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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기와 소탈한 일상 등등 일본 만화책의 한 장면을 옮겨온 듯한 인상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주변의 시선과 상대의 반응이 뭐가 중요하지? 내가 좋다는데! 뭐, 평소 이런 생각을 지닌 분이라면 여자주인공의 행동에 훨씬 공감할 수도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흡인력이 높아지니 초반 다소 답답하더라도 참으시길!
-좋아하는 남자의 연애를 적극 돕는 여자, 정신적 학대를 즐기거나 집착이 아닐까?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도
-호구는 진상을 만든다! 라는 격언에 왈칵 공감할 순간이 꽤 적지 않으니… 보다가 화가 날지도
-집에 있다가 아직 퇴근 전이라고 달려가고, 남자의 스케줄에 맞춰 연애하다 회사에서 짤리고… 요즘 이야기 맞아? + 답답하기는 또 얼마나 답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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