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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폭력의 굴레, 그리고 가족 (오락성 8 작품성 8)
힐빌리의 노래 |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론 하워드
배우: 에이미 아담스, 글렌 클로즈, 가브리엘 바소, 헤일리 베넷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6분
개봉: 11월 11일

간단평
아르바이트를 3개나 하면서도 생활고에 허덕이는 예일대 법학생 ‘밴스’(가브리엘 바소)는 뉴욕의 한 로펌에 하계 인턴십을 지원한다. 합격 여부가 걸린 로펌 변호사들과의 만찬에서 누나(헤일리 베넷)로부터 엄마(에이미 아담스)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전화를 받은 그는 취업과 엄마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결국 가족이 있는 힐빌리로 향한다. 마약중독자인 엄마의 폭언과 폭력, 하루 걸러 바뀌는 그녀의 남자친구와 마을 사람들의 매서운 눈초리 등 끔찍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뉴욕으로 떠났던 밴스는 엄마를 마주한 순간 애써 묻어뒀던 과거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J.D. 밴스가 쓴 동명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힐빌리의 노래>는 외할머니-엄마-밴스 남매로 구성된 3대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영화는 밴스의 유년기와 대학시절을 중심으로 낙후된 공업 지역에 살았던 3대가 어째서 가난과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좌절과 무력함으로 가득한 현실과 그를 외면하기 위해 마약을 선택한 엄마가 망가져가는 모습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교차로 그려지고, 여기에 노출된 어린 밴스가 받았을 상처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모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된다는 익숙한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그럼에도 유난히 묵직한 여운이 남는 데는 외할머니 역을 맡은 글렌 클로즈와 에이미 아담스의 역할이 크다. 명연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두 사람의 연기는 캐릭터의 기구한 서사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이 어우러지며 가족의 사랑과 관계회복이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전하는 울림은 배가된다.

<아폴로13>, <신데렐라 맨>, 제74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 <뷰티풀 마인드> 등을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바네사 테일러가 각본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넷플릭스 영화로는 드물게 국내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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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클로즈와 에이미 아담스, 론 하워드 감독 그리고 한스 짐머까지 분야별 최고들 다 모였다는데… 기대감도 덩달아 수직상승!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다 좋은데 작은 모니터로만 봐야하는 게 아쉬웠다면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백인 소외 계층과 그로 인한 사회문제를 이야기해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원작의 건조하고 날 선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휴먼 드라마를 표방한 영화 버전은 다소 낯설지도
-어린 시절 학대에 가까운 폭력에 시달리던 아이가 번듯한 명문대 대학생으로 자라고, 결국 사랑으로 엄마를 용서한다는 이야기…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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