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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이 겪는 혼돈 바로 그 자체 (오락성 7 작품성 7)
더 파더 | 2021년 4월 7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플로리앙 젤러
배우: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4월 7일

간단평
런던의 준수한 아파트에 홀로 사는 노인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는 자신을 들여다봐 주는 유일한 혈육이자 딸 ‘앤’(올리비아 콜맨)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앤’이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프랑스로 떠나겠다고 말하자 ‘안소니’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상심에 젖어 뒤 돌아선 순간, 그동안 알던 딸의 얼굴이 아닌 웬 낯선 여자가 자신이 ‘앤’임을 자처한다. 더 당황스러운 건, 전에 본 적 없던 중년의 남자가 그의 아파트 소파에 떡하니 앉아 “언제까지 이 집에서 신세를 질 거냐”고 따져 물어오는 상황이다. ‘안소니’는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진다. 나의 인지 상태가 정녕 마비되었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진짜인가?

<더 파더>는 치매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이는 한 노년의 경험을 무섭도록 실감나게 연출한 작품이다. 수십 년 간 봐온 친딸의 얼굴마저 헷갈리는 ‘안소니’는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인 런던의 쾌적한 아파트를 처음 본 사람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게 된다. 기억의 착란이 반복되면서 자신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그를 잠식하는 두려움은 삶의 안위에 대한 극한 공포로 확장한다. 치매 노인이 겪는 혼돈 바로 그 자체를 구체적인 신으로 연출해 매끄럽게 이어 붙인 장면장면이 돋보인다. <양들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뒤 최근까지 <두 교황> 등 주목할 만한 연기를 선보인 안소니 홉킨스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시점의 치매 노인 배역을 맡아 어떤 경지에 다다른 듯한 연기를 선보인다.

2021년 4월 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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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아파트에 홀로 사는 노인, 유일한 혈육인 딸의 얼굴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치매 노인이 겪는 혼돈 그 자체를 보여주는 심도 있는 작품 만나보길
-노인 역에 안소니 홉킨스, 딸 역에 올리비아 콜맨, 연기 좀 한다 하는 중장년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호연에 감탄하게 될 듯
-내 가족도 저랬을까… 치매 가족 곁에 두고 있다면, 심장을 아프게 할 만큼 묵직한 마무리에 착잡해질지도
-독보적인 반전이나 극적인 갈등을 예상한다면, 이야기 자체의 힘보다는 연출과 연기의 저력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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