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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거리를 뛰어넘은 닮은꼴 아픔 ( 오락성 6 작품성 7 )
좋은 빛, 좋은 공기 |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임흥순
배우: 이근례, 김점례, 정일, 손미순, 리타 보이타노, 알레한드로 나프탈, 미리암 레윈, 카를로스 소미글리아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개봉: 4월 28일

간단평
1976년부터 1983년까지 7년 간, 군사 정권이 집권하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실종된다. 마찬가지로 1980년 5월 18일 대한민국 광주에서도 시민 7천여명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다.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남편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광주의 어머니들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라지고 있는 항쟁의 흔적을 복원하라고 투쟁한다. 강제 실종된 자식을 찾고자 77년부터 시작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머니들의 5월 광장 침묵 행진은 지금까지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된다.

<비념>(2012), <위로공단>(2014),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해온 임흥순 감독이 이번엔 5·18 민주화항쟁에 눈을 돌렸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광주(좋은 빛), 부에노스아이레스(좋은 공기)라는 비슷한 의미의 이름을 지닌 두 도시의 역사적 아픔과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항쟁의 서사를 잇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사건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되짚어보고 우리에겐 격려와 용기를, 미래 세대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극이 끝날 무렵 서로의 역사와 아픔을 공유하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학생들의 모습 위로 떠오르는 미얀마 민주화 지지 문구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심하게 만든다. 한국 최초의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인 임흥순 감독은 흑백영상, 3D, VR,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아픈 상처와 그로부터 회복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분투를 고요하고도 감각적인 예술로 승화해낸다.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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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주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통분모 없어 보이는 두 도시를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2021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선 계속되고 있는 민주화운동, 자유를 위한 치열한 분투가 누군가에겐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일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
-극적 재미에 집중한 영화라기보단 영상예술에 가까운 다큐멘터리라 자칫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과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선뜻 선택하긴 어려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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