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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남편은 어디로 가는가, UN 통역사 ‘아이다’의 분투 (오락성 6 작품성 8)
쿠오바디스, 아이다 |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야스밀라 즈바니치
배우: 야스나 두리치치, 이주딘 바이로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5월 19일

간단평

1995년 세르비아군이 공격하자 보스니아 사람들은 UN 난민 캠프로 향한다. 그 안으로 들어만 간다면 생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UN캠프 측은 수용 인원이 한계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입장하지 못한 주민들은 철조망 밖에서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낸다. UN통역사로 일하는 ‘아이다’(야스나 두리치치)는 두 아들과 남편을 찾아 캠프를 헤매던 중 남편과 한 아들은 캠프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UN 인사와 군인들에게 간곡한 호소와 부탁과 눈가림 끝에 결국 가족을 캠프 안으로 끌어들인 데 성공한 아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1995년 보스니아에서 발생한 주민학살을 다룬, UN도 외면한 전쟁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다. 세르비아-UN 사이의 협정에서 코너에 몰린 UN은 이렇다 할 반론의 여지도 펼치지 못하고 세르비아군의 주장에 따르게 된다. 세르비아군은 마을을 빠져나갈 차량을 제공하겠다면서 남성과 여성을 분리, 각기 다른 버스에 태운다. 남성이 캠프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아이다 같은 UN 스태프에게만 발행해주는 신분증을 획득하는 것뿐이다. 영화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아이다의 절박한 심정과 분노를 차분히 갈무리한다. 간결하지만 날카로운 연출로 놀랍도록 핵심을 찌르며 비극의 현장을 전하고, 그 역사를 환기한다.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사라예보>(1998)로 데뷔한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이 연출했다.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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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보스니아에서 일어난 전쟁 범죄를 알리는 영화, 영화를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와 사회 현상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선호한다면
-진행 중인 미얀마 사태 등 지금 현재에도 자행되는 전쟁 범죄, 외면하지 말고 지켜봐야 할 어떤 책임을 깨달을 수도
-유고-보스니아 내전 당시를 거대한 스케일로 그리는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인간, 종교, 국가에 대한 회의감이 심한 요즘이라면, 더욱더 깊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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