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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진 지브리의 향기 (오락성 6 작품성 5)
아야와 마녀 |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미야자키 고로
배우: 히라사와 코코로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83분
개봉: 6월 10일
간단평
이미 디즈니·픽사를 필두로 풀 3D 애니메이션이 주류로 자리잡은 가운데 여전히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수고스러운 2D 방식을 고수하던 지브리 스튜디오(이하 지브리)가 드디어 3D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 바로 지브리 최초의 풀 3D CG 애니메이션이자 6년 만의 신작 <아야와 마녀>다.

갓난아기 ‘아야’(히라사와 코코로)는 ‘동료 마녀 12명을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편지와 함께 보육원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다. ‘사람을 조종한다’라는 뜻의 이름처럼 ‘아야’는 상대가 누구든지 그의 환심을 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는 능력을 지닌 아이로 자란다. ‘아야’가 열 살이 된 어느 날 수상쩍은 분위기의 마법사 부부가 그녀를 입양하고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야’는 좌절하거나 주눅드는 대신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을 쓴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이어위그와 마녀’를 각색하고,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브리를 대표하는 미야자키 부자가 합심했으나 동화 같은 그림체, 서정적인 음악과 거대한 주제 의식 등이 빠진 탓에 익히 알고 있던 지브리 특유의 느낌은 희미하다는 인상이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디딘 만큼 3D CG 기술 또한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아직은 모자라다.

비록 2D에서 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사라졌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따뜻한 정서는 여전하다. 예쁜 얼굴은 아니어도 늘 당차고 똑똑한 ‘아야’를 통해 주변인물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다소 소박하고 평이한 스토리지만 그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록스타일의 OST가 인상적인데 한국어 더빙판에선 가수 김윤아가 음악뿐 아니라 ‘아야’ 엄마의 목소리 연기도 맡았다.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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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처음 선보이는 풀 3D CG 애니메이션, 궁금하지 않을 수가!
-뿔처럼 뾰족하게 세운 머리, 걸핏하면 튀어나오는 삼백안에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도록 어른들을 구슬리는 능수능란한 말솜씨까지! 독특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야’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 짓게 될지도
-동화 같은 그림체, 서정적인 음악과 거대한 주제 의식 등이 빠진 탓에 익히 알고 있던 지브리 특유의 느낌은 희미하다는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을 통해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한 3D CG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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