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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부모가 겪는 딜레마 (오락성 7 작품성 6)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지훈
배우: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4월 27일

간단평
명문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유재상)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정유안),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박진우), 같은 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정택현),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성유빈).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은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자식의 범죄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한편 피해자의 어머니(문소리)와 학생들의 임시 담임 ‘정욱’(천우희)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분투한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동명 일본 연극을 영화화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자녀의 무고를 전적으로 확신하는 변호사 ‘호창’의 입장에서 극을 끌어 나간다. 영화는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처럼 눈 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폭력을 보여주거나 피해자의 무력함에 집중하지 않는다. 독특하게도 학교폭력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부모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가해자들의 범행과 이들 부모의 이기적인 민낯이 드러나는 전반부에선 차가운 분노가, 비밀이 밝혀지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후반부에선 '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공포가 피어오른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부모(어른)의 책임을 묻는 동시에 남이 아닌 내 자녀, 내 가족이 범죄자가 되어도 법과 정의를 따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해자 부모들의 캐릭터가 다소 납작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주연 설경구를 비롯해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등 베테랑 배우진의 호연으로 밋밋하지 않게 완성됐다. 2017년 촬영을 마쳤으나 배우 오달수와 정유안의 사생활 논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5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화려한 휴가>(2007), <7광구>(2011), <싱크홀>(2021)의 김지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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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법과 정의에 따라 아이를 고발할 수 있을까… 어려운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데
-현실에 만연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작품, 영화에서만은 정의롭고 이상적인 결말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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