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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터전이자 동식물의 터전이기도 한 (오락성 6 작품성 6)
봉명주공 |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기성
배우: (출연) 홍덕은, 지은숙 등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3분
개봉: 5월 19일

간단평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봉명주공’은 1980년대에 지어진 주공 아파트로 청주의 1세대 아파트 단지라 할 수 있다. 현재의 기준에서 보자면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녔는데 바로 5층짜리 아파트와 2층짜리 빌라 건물, 그리고 4가구가 벽을 맞대고 입구를 달리한 단독주택이 섞여 단지를 구성한 점이다.

흐드러지게 핀 목련꽃이 봄의 문을 활짝 열면 질세라 겹벚꽃이 부지런히 꽃을 피워 단지를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살구와 감 등 과수들은 가지가 휘어지도록 풍성하게 열매 맺는다. 처음으로 마련한 내 집에서 자식을 낳고 키운 곳, 길냥이와 슈퍼를 지키는 백구가 달콤한 낮잠을 자던 평화로운 공간. 봉명주공의 아름다운 추억을 저마다 간직한 주민들은 재개발이 결정되며 떠나야 했다. 하나둘 빈 집이 늘어나던 시기에 사라져 가는 봉명주공의 풍경을 담은 이가 있다. 청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문화예술협동조합을 조직하여 활동 중인 김기성 감독이다.

감독은 2019년 봄부터 2020년 봄까지 사계절을 따라가며 첫 작품인 <봉명주공>을 완성했다. 최근 개봉한 정재은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가 재개발 이슈에 있어 인간이 아닌 그곳에 살던 고양이들의 이주 문제를 포커싱해 공존의 화두를 던졌다면, <봉명주공>은 그 시선을 꽃과 나무 같은 식물로까지 확장한 유의미한 생태 다큐멘터리다. 땅과 (주거) 공간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동물과 식물의 터전이기도 하다는 것을 차분하게 일깨운다.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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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과 여러 추억 간직한 거주민들. 자연의 사계절과 정겨운 정서가 녹아 있는 다큐
-작은 꽃나무는 옮겨심기도 하고 돈이 되는 나무는 따로 잘 모셔 뒀다가 다시 심는다는데… 돈 안 되는 나무는 그냥 싹 뚝 잘리는 거군! 주변의 식물을 돌아볼 기회가 될지도
-식물을 학문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한 생태 다큐멘터리를 기대했다면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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